[문화뉴스] '엑스맨 울버린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 '로건'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1편에서 보여준 원작을 무시한 무지막지한 설정 파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로맨스와 지지부진했던 2편을 접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걱정할 만했다.

다행스럽게도 '로건'은 이전 편들에서 보여주었던 실수와 오류를 만회하면서 훌륭하게 마무리 지었다. '레옹'같이 소녀를 지키기 위해 다시 싸움에 뛰어든 늙은 영웅 '로건'의 액션 씬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느린 화면을 보듯이 그의 퇴장을 천천히 담아낸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쓰러져가는 그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물과 가슴을 울렸다고 평가받는 이유이자, '로건'이 모두의 별로 남게 되었던 게 아니었을까? 10여 년 넘게 '로건'을 연기해온 휴 잭맨에게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로건'이 뛰어난 영화라고 해야 할지는 의문이다. 이미 비슷한 느낌을 가져다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먼저 세상에 등장했고, 그저 한 인물을 처절하게 그려내면서 누군가를 구원하는 영화로 만든다고 해서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없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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