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

[문화뉴스 MHN 이지숙 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서로 몰랐던 비밀을 하나씩 마주하며 변화하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진한 공감을 불어넣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가족입니다’)는 가까이 있지만 아는 것이 없고 가족이기에 말할 수 없었던 비밀, 그로 인해 생긴 오해와 상처까지 짚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가족의 ‘비밀’을 하나씩 벗겨갈수록 공감도 깊어졌다.

가족들이 숨겨온 아픔을 들여다보며 진심을 깨닫는 순간은 여느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여운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뜨거운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서로가 보이기 시작한 다섯 가족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둘째 김은희(한예리 분)는 모든 비밀을 지켜보면서 그간 몰랐던 가족과 자신의 모습과 마주했고, 첫째 김은주(추자현 분)는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의 커밍아웃 후 거센 후폭풍을 견디고 있다.

22살 기억으로 회귀한 ‘사랑꾼’ 아빠 김상식(정진영 분)은 맞춰지기 시작한 기억 속 못난 자신을 발견했고, 이진숙(원미경 분)은 묻고 지낸 추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마주해야 할 진실과 풀어야 할 과거가 여전히 남아있다. 결정적인 변화의 기점에서 가족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에 가족들이 비밀을 맞닥뜨린 순간 비로소 깨닫게 된 것, 이들의 변화를 짚어봤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방송 캡처

 

#“옆에 있어 줬다면 달라졌을까” 몰랐던 가족, 자신의 모습 발견한 한예리의 성장

가족 안에서도, 밖에서도 무난한 삶을 사는 둘째 김은희는 오랜 ‘찐사친’ 박찬혁(김지석 분)도 인정하는 대인배지만, 가족과의 관계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한 관계이기 때문에 가족의 마음을 살필 여유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비밀이 터질 때마다 김은희가 보게 된 건 몰랐던 가족들의 속내였다. 무뚝뚝했던 아빠의 외로움, 졸혼을 생각하기까지 고된 시간을 견딘 엄마의 눈물도 알게 됐다. 늘 차가웠던 언니 김은주가 홀로 감당했을 고민과 괴로움 역시 절감했다. 김은희는 가족들이 외롭고, 눈물 흘리고, 아파할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 달라졌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아빠의 노래를 들으며 외로웠을 그의 시간을 헤아렸고, 언니와 담을 쌓았던 시간을 후회했다. 진심을 알기에 언니의 모진 말에도 곁을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을 향한 시선이 달라지자, ‘나’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똑 부러지고 이성적인 언니와 달리 감정이 앞선 김은희는 실수도 잦고 서툴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따뜻한 공감력을 지녔기에 그의 성장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유다.

 

#상처뿐인 진심과 마주한 추자현X김태훈 부부의 선택은?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이었지만, 김은주와 윤태형은 닮은 점이 많았다. 대학 시절부터 살림에 보탬이 되어야 했던 김은주는 맏이라는 부담감에 가족을 버거워했다. 아들의 정체성을 알면서도 평판이 두려워 모른 척으로 일관했던 가족들 때문에 거짓된 삶을 살아야 했던 윤태형에게도 가족은 굴레이자 속박이었다. ‘지긋지긋’한 가족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를 선택했지만 빚진 마음으로 시작된 관계는 상처만을 남겼다. 김은주를 속이며 버티기 힘들었던 윤태형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커밍아웃을 했다. 윤태형의 의도를 단번에 파악한 김은주는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빠짐없이 읽어내려갔다. 그것이 윤태형만의 ‘끝을 선언’하는 것임을 김은주는 알았다. 용서할 수는 없어도 가족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윤태형의 시간을 이해하는 김은주와 나쁜 자신을 용서할까 독한 채팅을 읽어보게 한 윤태형. 서로를 잘 알면서도 상처뿐인 모진 말들을 내뱉은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평온했던 거짓 대신 잔인한 진실을 선택한 김은주와 윤태형의 행보에 궁금증을 더한다.

 

#“그 죄를 어쩔거야” 상처 준 ‘못난’ 세월 떠올린 정진영, 맞춰지는 기억 속 숨겨진 사연

사랑을 믿지 않던 여자 이진숙과 사랑이 전부였던 남자 김상식의 특별했던 사랑은 세월에 마모되어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고 말았다. 오랜 세월, 말로 서로를 죽여왔고 그마저도 지쳐 묵언 수행 같은 매일을 살아낸 부부에게 변화의 순간은 뜻밖의 사고로 찾아왔다. ‘왕년의 사랑꾼’으로 부활한 22살 김상식의 일상은 달콤하지만은 않았고, 이진숙은 다정한 시절로 돌아온 김상식을 보며 잊고 지낸 상처들까지 함께 떠올렸다. 김상식이 “다 기억났다”고 주장하면서 짧았던 청춘은 끝이 났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열었다. 단편적으로 떠오른 기억 속 김상식은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동료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고집스러웠고, 말과 행동으로 이진숙을 상처 줬다. 22살의 시선으로 과거를 떠올린 김상식에게 남은 것은 자책과 후회였다. ‘못난’ 시절을 참을 수 없어 김상식은 이진숙이 원하는 대로 ‘졸혼’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조각난 김상식의 기억에는 여전히 비밀들이 숨어있고, 풀어나가야 할 실타래도 남았다. 어긋나기 시작한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김상식은 왜 수면제를 모으기 시작했으며 이진숙은 왜 ‘졸혼’을 결심한 것인지, 김상식을 아버지라 부르는 영식(조완기 분)의 존재부터 이진숙을 잘 아는 듯한 과일 가게 사장 유선일(서상원 분)까지. 멀어졌던 부부의 시간을 봉합하게 만든 김상식의 시간여행이 이대로 끝을 맺을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주요기사
드라마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