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등급 91점, 수학 가형 88점, 나형 96점 예상
새교육과정이 반영된 수학영역...기존과 차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의평가... 어떻게 치러졌나?

2020 6월 모의평가에 앞서 준비 중인 학생들 / 제공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과원에서 주관하는 2020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지난 18일 치러졌다.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룬 학생들도 성적표를 부여받지만 일반 응시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쉬운 기조를 유지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 EBS 교재의 연계율을 70%수준으로 맞췄다. 특히 영어가 73.3%로 가장 높았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8만 3천명으로 이 중 41만 7천명이 재학생, 6만 7천명이 졸업생이다. 코로나 의심 증세로 인터넷 시험을 신청한 학생은 응시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821명이었다.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워

영역별 세부경향을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고난이도 문항이나 신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되지 않아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다. 특히 교과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출제되어 응시생들의 부담이 덜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작년 수능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제됐고, 난이도 역시 초고난도 지문이 출제되지 않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과 사회 지문의 경우 31번 문제의 선지가 다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모의 평가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고 어려운 독서 영역도 31번 법률문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쉬웠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영역에서 전통적으로 고난이도 문제들이 출제되었지만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지문 길이가 짧고 낯선 정보가 과다하게 나열되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입시 전문업체들이 예측한 예상 등급 자료에서 국어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91점으로 나타났다. 2등급의 경우 83~84점 이상으로 예측했다. 다음으로 3등급 커트라인은 대체로 75점으로 보고있다. 

수학영역의 경우 가형의 난이도가 어렵게 체감했고 나형은 무난했다. 우선 2015년에 개정된 새 교육과정의 반영으로 신유형의 문제들이 나온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 가형의 경우 기하 문제 대신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이 포함되었고, 나형은 수열의 극한이 빠지고 지수·로그함수와 삼각함수가 포함된 것이다.

이영덕 소장은 가형에서 초고난이도 문제들로 분류되는 21, 29, 30번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었지만 다른 문항들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되어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연철 소장 역시 평소 쉽게 출제되는 앞부분에서 복잡한 계산 문제가 출제되어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응시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형의 경우 고난이도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성호 대표는 나형의 신유형 문제들에 대해 난이도가 쉬었다고 보았으며 가형과 나형 모두 코로나를 겪은 이번 고3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쉽게 출제한 것이라고 보았다.

수학 가형의 난이도는 입시 전문업체들이 분석한 예상 등급 점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8개의 입시 전문업체들은 모두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을 88점으로 예측했다. 이어 2등급의 경우 80점, 3등급은 70점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학 나형은 96점을 1등급 커트라인으로 잡았으며 2등급은 84~88점 사이, 70~75점 사이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모평으로 코로나 데미지 예측 가능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수험생은 인터넷으로 모의평가를 치렀다. 평가원은 애초에 코로나 확산 우려가 큰 수도권 지역 수험생 중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인터넷 기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신청 마감일까지 지원자가 100명도 되지 않아 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모의평가 전날인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821명의 학생들이 인터넷 시험을 신청했다. 

인터넷 기반 시험 응시자들은 매 교시 오프라인 시험이 끝난 후 인터넷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시험 당일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세가 나타나서 사전 예약제인 인터넷 기반 시험 조차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은 '온라인 답안 제출 홈페이지'에 19일 오후 9시까지 답안을 제출하면 별도의 성적을 제공한다. 인터넷 시험에 응시하거나 온라인 답안 제출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일반 응시자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모의평가는 약 1천 명의 응시자의 성적이 전체에 반영되지 않아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실제와 약간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 응시생들 역시 정확하게 자신의 학업수준을 진단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은 사실이나 개학이 늦춰지는 등의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학생들의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이영덕 소장은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재학생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채점 결과를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등교 수업 일수가 부족했던 재학생들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6월 모의평가의 성적은 7월 9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될 모의평가의 결과는 코로나 사태가 고3 학생들의 학습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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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별개로 코로나 데미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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