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이란
'함께 살아있음'의 용기에 대하여
영화 '#살아있다' 6월 24일 개봉 예정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때로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될 때가 있다.” 고대 로마 제국 철학자 ‘루키우스 세네카’는 말했다.

영화 ‘#살아있다.’는 당연하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가치, ‘살아있음’을 다룬다. 등장인물들은 각자만의 이유와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려 한다. 비록 그 형태도 과정도 다르지만, 이들은 ‘살아있다.’

준우(유아인 분)는 관객에게 '살아있음'의 의미를 제시한다.
자료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주인공 준우(유아인 분)가 어떤 인물인지 공들여 표현한다. 준우의 방에는 최신 컴퓨터와 형형색색 장비들이 가득하고 그는 노트북과 핸드폰은 물론 태블릿 PC나 드론도 잘 다루는 인물이다. 드론과 VR(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가 하면 눈 뜨자마자 여러 사람과 실시간 게임을 즐긴다. 본인의 영상 계정을 운영 중인 그는 SNS(사회 연결망) 해시태그(#)를 적절히 사용할 줄도 한다. 그 흔한 유선 이어폰 하나 없이 무선 이어폰만 사용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준우가 첨단 문명과 과학기술에 기댄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이렇듯 평범한 삶을 살던 준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게임을 즐기던 중 ‘재난’을 맞이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속보가 흘러나오고 문밖에서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펼쳐진다. 예고도 없이 들어온 옆집 사람은 그의 삶에 생길 ‘변화’의 시작이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를 맞이한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느새 ‘일상’이 돼버린 상황에서 준우가 주어진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관객은 준우의 의지와 실망감, 심지어는 당황스러움에 몰입해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준우(유아인 분)와 유빈(박신혜 분)의 '함께 살아있음'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계'의 용기를 시사한다.
자료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과정에서 돋보이는 것은 또 다른 주인공 유빈(박신혜 분)의 역할이다. 유빈의 등장과 동시에 준우의 ‘원맨쇼’는 막을 내리고 준우와 유빈 두 사람의 ‘공동체’가 시작된다. “살고 싶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이다.”라던 유빈의 말처럼 이들은 살아있기 위해 몸부림친다.

연이은 악재에 관객마저 절망케 만드는 ‘좀비 창궐’의 상황에서 서로가 힘이 돼주고 의지하며 각자의 삶에 있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만드는 모습은 ‘나’가 아니라 ‘우리’로서 살아있는 것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는 지금 같은 ‘코로나 시국’에 시사점을 남긴다. 삶의 끝까지 몰렸던 이들이 '함께' 살고자 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누군가의 삶에 '살아있는 이유'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타인을 ‘타(他)' 그 자체로 규정하고 경계 너머의 존재에 대해서는 장벽을 낮추지 않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영화는 분명히 보여준다. '살아있다'는 것은, ‘함께'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살아있다'는 6월 24일 개봉한다.
자료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는 '#살아있다'. 그리고 ‘살아있음’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 ‘용기’를 가진 존재들이다. 작품 원제였던 'Alone(혼자, 외로움)' 대신 '#살아있다'로 제목이 바뀐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살아있습니까? '누구와' 살아있습니까?"


'살아있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가볍게 극장 나들이 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좀비물로써의 박진감은 아쉬운 편. 6월 2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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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함께 살아있음'의 '용기'에 대하여, 영화 '#살아있다'

-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이란
- '함께 살아있음'의 용기에 대하여
- 영화 '#살아있다' 6월 2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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