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의 차이는?
체중 10% 감소 시 혈압 5~20mmHg 감소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이뇨제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EBS 의학 프로그램 '명의'가 6월 19일에 고혈압을 주제로 한 '전격해부, 고혈압'편을 방송한다. 본 방송에서는 고혈압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당뇨병에 대한 정보도 같이 제공할 예정이다. 

고혈압은 한국인들이 흔히 앓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에서 고혈압 발병률이 30%에 달한다.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에 노출되어 있지만 증상이 없어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뇌졸중, 신부전증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닌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 기준표

 

고혈압의 정의

혈압이란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의 압력으로 일반적으로 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동맥압력 값을 사용한다. 흔히 기압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mmHg(밀리미터 머큐리) 단위를 사용하는데 1mmHg는 수은기둥을 1mm까지 밀어 올릴 수 있는 압력이다.

혈압 측정 시 좌심실의 수축에 의해 가장 높아진 순간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 좌심실의의 이완에 의해 가장 낮아진 순간의 압력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1차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

고혈압 종류

고혈압은 1차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90~95%가 1차성 고혈압에 해당된다. 1차성 고혈압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크게 두 가지를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는 소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 체내 혈류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호르몬의 균형이 맞지 않아 말초 혈관의 저항이 커졌기 때문에 혈압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2차성 고혈압은 질환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젊은 사람에게 고혈압이 나타난다면 원인 질환을 의심해봐야한다. 신장 질환이나 부신 종양,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등으로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약물에 의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1차에 비해 갑자기 나타나고 혈압도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완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의 심한 고혈압, 망막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 2차성 고혈압 의심해봐야한다.

2차성 고혈압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만성 신장질환이나 대동맥이 협착되서 일어날 수 있으며,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쿠싱 증후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신에 종양이 발생하는 갈색세포종 역시 혈압을 상승시킨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알도스테론이 과잉 분비되는 질환인데, 나트륨을 재흡수하는 알도스테론의 과잉 분비는 체내 나트륨 농도를 높여 고혈압을 일으킨다. 그 밖에 수면 무호흡증, 갑상선 질환, 신혈관성 질환 등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질병들이다.

고혈압의 증상과 합병증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갈 때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고혈압이 장기 지속되면 합병증이 유발시킨다. 합병증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병세가 매우 진행됬다는 신호이다. 이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혈관은 온 몸에 이어져있기 때문에 고혈압은 다양한 종류의 합병증을 야기시킨다.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에서는 심부전과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나타날 수도 있다. 높아진 혈압이 대동맥 혈관벽을 찢는 대동맥 박리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모세혈관이 집중된 신장에도 기능 저하를 일으켜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혈관 역시 작은 혈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고혈압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시력이 감소하는 고혈압성 망막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치료: 위험인자 제거, 약물치료

고혈압의 위험인자는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이 중 나이와 가족력을 제외하곤 환자가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다. 고혈압 환자들은 체중관리가 중요한데 비만한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약 5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체지방이 10%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은 6mmHg, 이완기 혈압은 4mmHg 정도 높아진다. 따라서 체중을 10% 줄이면 혈압은 5~20mmHg 정도 감소한다.

운동을 통해 혈압을 관리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주 3회 한번에 30분 정도의 속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의 변화와 별개로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감소시킨다. 그러나 신체에 무리가 되는 운동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운동 중 흉통이나 어지럼증, 팔이나 턱으로 전해지는 통증,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경증 고혈압 환자에서 4주간 염분 섭취를 1일 3g으로 줄인 결과 1일 12g의 염분을 섭취한 경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16mmHg 감소, 이완기 혈압은 9mmHg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 12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기 때문에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신 저염식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겠지만 금연과 금주는 고혈압 관리에 필수적이다. 흡연을 하면 수축기 혈압은 4.8mmHg, 이완기 혈압은 3.9mmHg 정도 상승한다. 술 역시 만성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위험인자 제거를 위한 가이드라인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증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의 형성을 차단시켜주며 혈관의 이완을 돕고 좌심실 비대와 동맥경화를 억제시켜준다. 그러나 투약 초기에 저혈압이 있을 수 있어 탈수가 있거나 고령자에게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마른기침, 피부 발적, 미각소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비슷하지만 부작용인 마른기침이 더 적게 나타난다. 또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의 단백뇨를 줄여주고,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여 선호되는 약물이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어지럼증이 있다.

베타 차단제는 신장에서 분비되는 레닌 효소를 억제하고 심박동을 느리게 해 심장의 부하를 줄여준다. 칼슘 채널 차단제도 약물치료에 사용되는데 혈관벽의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일부 심박수도 느리게 해준다. 다만 자몽주스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 부작용이 약물의 혈중 농도를 높여 가슴 두근거림, 부종, 변비,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소변 양을 증가시켜주는 이뇨제도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뇨제가 신장에 작용해서 음식에서 섭취된 나트륨과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 혈압을 낮춘다. 티아지드(thiazide)계 이뇨제는 고혈압 치료뿐 아니라 고혈압에 동반되는 심부전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부작용으로는 당뇨환자의 혈당이 증가하고, 소수 환자들에게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경우도 확인됐다. 또 다리경련,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에는 칼륨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한편 '명의: 전격해부, 고혈압'편은 6월 19일 밤 9시 50분 EBS1에서 방송된다.

(사진출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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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명의] '전격해부, 고혈압'...고혈압의 종류·증상·합병증·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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