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정호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첫해 연봉 전액 기부할 것'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정지윤 기자] 강정호가 2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내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어떤 말로도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내가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 은퇴할 때까지 기부하고, 비시즌에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2006년에 KBO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7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고 2015년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입성 첫 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렸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늦게 참여했지만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타지에서 활약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주던 강정호는 음주 사고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미국 당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2017년에는 경기에 뛰지 못하고 2018년에 다시 미국 땅을 밟았지만,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당했다.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5월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하고 국내 복귀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그의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가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해야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소화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은 여론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부 논의를 통해 계약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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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연봉 전액 기부', '비시즌 재능 기부' 등 팬들 마음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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