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모차르트!', 김준수의 모차르트 어땠나...볼거리 풍성했던 무대
자유와 천재의 운명 속 갈등...'모차르트'를 잠식시킨 그의 천재성 '아마데'

출처: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천재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다룬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10주년 기념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김준수의 '모차르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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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 천재의 운명과 자유의 갈망 속 '아마데'의 존재

세기의 천재로 기억되고 있는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야기는 수많은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그를 둘러싼 불운한 상황들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모차르트!'는 신이 내린 천재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고픈 열망의 끝없는 대립 속 모차르트의 내면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아마데'의 존재이다. 어린 시절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이용해 그의 삶을 통제하려 했고 그 환경 속에서 탄생하게 된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인물로 묘사된다.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 등장해 성인이 된 그를 계속 따라 다닌다. 모차르트라는 인물이 천재성으로 주목을 받게 되고 그 천재성에 결국 잠식되기까지 '아마데'의 역할은 극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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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의 '모차르트'를 찾아준 자유, 커튼콜 곡 '황금별'의 의미

어릴적부터 두드러진 천재성은 모차르트의 삶에서 자유를 앗아간다. 그가 자신 내면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깨닫기까지 아버지를 비롯해 대주교, 심지어 사람들의 시선까지 하나의 틀을 만들어 그를 옥죄어 왔다. 하지만 자유에 대한 그의 갈망은 인간으로서의 모차르트를 일깨워줬고 그 깨달음은 시작된 이후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그의 일생을 자유와 천재의 운명 사이에서 고뇌하게 만든다. 그에게 자유의 기회를 열어준 사람은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으로 그녀가 부른 '황금별'은 모차르트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이번 공연의 커튼콜 곡으로 선정돼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다루는 '자유'의 중요도를 암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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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클라이맥스 '내 운명 피하고 싶어', 깨진 거울의 의미

1부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대중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 곡이다. 자유를 향한 '모차르트'의 갈망에는 많은 대가들이 따랐고 이를 저지하려는 장애물은 너무나 많았다. 자유를 얻고 싶어 세상을 향해 나아갔지만 그 속에서 그는 어머니를 잃는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 했고 가족과의 사이도 점점 틀어지게 된다. 또, 끊임 없이 그의 재능을 자신에게 종속시키려는 대주교 '콜로레도'와 자유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모차르트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이내 '콜로레도'가 그를 버리자 그는 이제 시작이라며 진정한 자유를 향한 그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속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은 '모차르트'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통해 자신의 괴로움을 표현한다. '모차르트' 역의 김준수는 특유의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그만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해석해 냈다. 그 속에서 깨진 거울의 등장은 다시 한 번 그의 불안정한 내면의 소용돌이를 비춰주었고 거칠고도 피폐해 보이는 김준수의 연기는 그 감정선을 무리 없이 전달해줬다. 그는 세밀한 감정선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완급조절하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1막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고 성공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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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라인업과 10년의 시간 속 진화된 무대, 전설적인 '모차르트!'를 탄생시켰다

'모차르트!'는 뮤지컬 계의 거장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합작으로, 둘은 이미 '엘리자벳', '레베카' 등의 명작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10년에 걸쳐 무대의 퀄리티와 연출 완성도가 계속해서 진화해 온 만큼 10주년 기념 '모차르트!'는 그 어느때보다도 레전드를 찍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외에도 공들인 무대 장치와 다채롭게 바뀌는 배경과 세트, 그리고 클래식부터 스윙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음악과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주었다. 특히, 연출에 따라 계속 바뀌는 배경은 허접함 없이 장면들 사이사이를 연결해 주었고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첫 만남을 가지게 된 이동식의 나무집과 '콜레라도'가 타고 있는 마차 등은 화려한 스케일을 선보인다. 

또, 베테랑 배우들 답게 주조연 모두의 활약이 극을 빛나게 했다. '샤차르트'라는 단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김준수가 맡은 모차르트는 대중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고, 이번 공연 역시 그만의 독특한 호흡과 음색으로 다시 한 번 레전드 '샤차르트'를 선보였다. '콘스탄체' 역을 맡은 김소향 역시 그녀만의 가창력을 입증하듯 '난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르며 '콘스탄체'라는 인물을 무리없이 표현해 냈고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극 초반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모차르트'의 삶에 개입해 있는 인물인 '콜로레도 대주교'는 손준호가 맡았고, 또 그의 아내 김소현은 '모차르트'에게 자유의 문을 열어준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아 오랜 경력으로 쌓아온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한편, 한국에서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지난 16일 개막해 오는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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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리뷰] 10주년 '모차르트!', 김준수의 모차르트 어땠나...볼거리 풍성했던 무대

10년의 시간 속 진화해 온 '모차르트', 그 어느때보다 강렬한 임팩트

자유와 천재의 운명 속 갈등...'모차르트'를 잠식시킨 그의 천재성 '아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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