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1050회를 끝으로 종영
'시청률의 제왕' '끝사랑' '네가지' 등 과거 인기 코너 재탄생

출처: KBS

[문화뉴스 MHN 유인교 기자] 21년간 일요일 저녁 시간대 온 가족의 웃음을 책임졌던 KBS 2TV 공개 코미디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1050회를 끝으로 1999년 9월에 시작한 이후로 21년 만에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던 코미디언들의 무대가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 방송한 '개그콘서트' 1050회 시청률은 3.0%로 집계됐다. 최근 줄곧 벗어나지 못한 2%대에서 소폭이나마 오른 수치다.

마지막 회답게 '개그콘서트' 전성기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등 최종회에 어울리는 콩트를 선보였다. 종영을 죽음에 빗댄 장례식장 상황극 '마지막 새코너'에선 김대희, 신봉선, 박성호, 김원효, 박성광 등 반가운 얼굴들이 유행어를 다시 선보이며 추억을 자극했다.

특히 "무를 주세요~!"를 유행시키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준형은 이날 출현해 "개그콘서트가 21년 동안 국민을 재밌게 웃겨주고 결국은 떠나게 되니까 너무 슬프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바바바 팀이 '개그콘서트' 잘 가라고 살풀이를 준비했다. 나도 하나 준비했다. 이젠 하고 싶어도 못 하니까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무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떠들썩한 관객은 없었지만 영상 편지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했고, '시청률의 제왕' '끝사랑' '네가지' 등 과거 인기 코너는 현재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개그맨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마음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졸업식으로 꾸며진 '봉숭아 학당' 피날레로 이태선 밴드가 등장하자 일부는 울음을 터뜨렸다.

'개그콘서트'는 2000년대 초 시청률 30%에 근접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지만, 공개 코미디 포맷 자체가 시들해지고 외모·여성 비하를 버리지 못하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침체기를 맞았다.

KBS는 지난달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며 사실상 종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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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21년 방영 끝에 역사의 뒤편으로... '봉숭아 학당'으로 마지막 장식 

개그콘서트 1050회를 끝으로 종영
'시청률의 제왕' '끝사랑' '네가지' 등 과거 인기 코너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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