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많은 이들의 로망이 된 그 장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 오는 날 기적 처럼 찾아온 그녀
어바웃 타임, 비 내리는 로맨틱한 결혼식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장마철이 다가왔다.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적셔주면서도 선뜻 집 밖에 나서는 걸 망설이게 하는 비. 오늘은 비 오는 장면이 인상 깊은 로맨스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영화 속 빗소리와 실제 빗소리가 겹쳐 들리면서 영화에 더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어바웃 타임,

비 내리는 로맨틱한 결혼식

어바웃타임 스틸컷,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2013년에 개봉한 첫눈에 반한 여자와의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인공 팀은 21살이 되자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대로 이 가문의 남자들은 성년이 되면 미래에서 자신의 과거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는 것. 방법은 단순하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 두 주먹을 꼭 쥐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다. 팀의 아버지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역사를 되돌리거나 여신과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일러준다. 자신이 경험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뿐이다. 

20년 평생을 솔로로 살아온 팀은 첫 시간여행지로 불과 얼마 전 참석했던 송년파티를 선택한다.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그의 능력을 틈틈이 연습해둔 팀은 런던에서 꿈에 그리던 첫사랑, 메리를 만난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그녀와의 연애에 성공한 팀은 매일 꿈에 그리던 최고의 순간을 살게 된다. 그리고 둘은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식 장면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인상깊다. 메리는 하얀 드레스가 아닌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고, 결혼식 도중 난데없이 폭우가 쏟아진다. 그러나 궂은 날씨에 굴하지 않고 마냥 행복에 겨워보이던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해지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 오는 날 기적 처럼 찾아온 그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컷

가족과 부부의 애틋한 감성이 담긴 영화다. 2004년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타쿠미는 아내가 죽고 홀로 어린 아들 유우지를 키운다. 아내 미오는 죽기 전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게"라는 약속을 하는데, 정말로 1년 뒤 장마철에 기적처럼 다시 돌아온다. 

다시 만난 미오는 아들과 남편에 대한 기억이 없다. 타쿠니는 기억을 잃은 미오에게 자신들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진다. 이후 다시금 이별을 하게 되고, 미오의 일기장으로 그들이 재회한 사유를 알게 된다. 돌아온 미오는 타쿠니를 만나기 전 시간대의 미오였던 것. 그는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타쿠미와 유우지를 만나고자 다시 찾아간다. 비 오는 날 다시 찾아온 아내와 6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죽은 이와 재회'라는 중심 소재를 가지고, 사랑하던 이를 떠나보낸 가족의 시선에서의 재회를 그려냈다. 

한국 버전의 영화도 2018년 개봉했다. 원자가 소설과 일본 영화, 한국 영화 모두 큰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등장인물의 비중과 디테일들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셋 다 보는 것도 추천한다. 

 

 

 

클래식, 

많은 이들의 로망이 된 그 장면

 

클래식 스틸컷

2003년 1월 30일 개봉한 한국의 로맨스 영화. 클래식이라는 제목처럼 과거 60년대 두 연인의 슬픈 사랑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영화는 엄마 주희가 남긴 편지와 기록들을 딸 지혜가 읽는 설정으로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지금은 원숙한 배우의 반열에 접어든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의 20대 초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손예진은 엄마 주희와 딸 지혜의 역할을 모두 맡아 이물감없이 영화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현대 파트의 남성 주연을 맡은 조인성은 연기력 때문에 현대 파트 내용의 대부분이 편집되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란 두 번째 주제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비 내리는 날 상민이 비를 맞지 않게 웃옷을 지혜에게 씌워주며 함께 뛰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온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역시 꾸준히 사랑받는다. 무려 17년 전 개봉한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웃음을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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