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맡은 잠산 작가…"서예지, 다크한 사랑스러움 결정체"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부터 '좀비 아이'까지,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잔혹동화들이 화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잔혹동화, tvN 캡처

어둡고 서늘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러스트들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연출자인 박신우 PD와 전작 '남자친구'에서도 호흡을 맞춘 잠산(본명 강산·47) 작가의 작품이다.

약 2년 만에 전화로 다시 만난 그는 "주로 대기업 광고를 하다가 드라마와의 협업은 '남자친구'가 처음이었는데 광고보다 훨씬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니까 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차에 박 PD가 '우리나라에서 시도 안 된 새로운 걸 해보자'고 해서 바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여주인공 고문영(서예지 분) 자체가 동화작가이고, 문강태(김수현)의 이야기도 그림으로 나오기 때문에 '남자친구'보다 훨씬 일러스트의 비중이 크다.

"'남자친구'는 극의 분위기만 살리면 됐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드라마 스토리 안에서 설정부터 잡아야 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대본을 미리 보고 박 PD와 조율도 많이 하는 편이죠. 문영의 그림, 상태(오정세)의 벽화, 출판사 벽에 걸린 베스트셀러 그림들, 클레이 애니메이션까지 모두 제가 그려야 하니 작업량이 상당합니다. (웃음)"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잔혹동화, tvN 캡처

'20여 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입지를 다진 그는 삼성, 나이키 등 대기업 광고와 가수 서태지의 앨범 재킷, 오페라와의 협업 등으로 유명한데 주로 따뜻한 그림체를 가진 작가로 인식돼 있다.

잠산 작가는 "이전에는 밝고 따뜻한, 밀도 있는 그림을 많이 그렸고 프로젝트도 그런 걸 많이 했다. 하지만 사실은 옛날부터 잔혹동화나 좀비 이런 어두운 작품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 명쾌하면서도 그림자 같은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잠산 작가의 잔혹동화는 김수현, 서예지의 압도적인 비주얼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두 배우는 워낙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저 역시 제 그림과 어우러진 두 분을 감상하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특히 서예지 씨는 다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의 결정체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잘 맞고요."

드라마 화제몰이와 함께 동화책을 실제로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늘자 드라마 측은 잠산 작가와 협의해 실물 책 발행도 준비 중이다. 잠산 작가는 "앞으로 계속 새로운 책이 등장하고, 책을 기다리시는 팬들이 많아 실제로 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산 작가, 잠산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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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잔혹 동화, 실제 책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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