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벌레 사업 현장

출처: EBS

[문화뉴스 MHN 정지윤 기자]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0억여 명의 인구가 1,900여 종의 벌레를 식품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벌레는 쇠고기의 2배 이상 단백질이 들어있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일 뿐만 아니라 무기질까지 풍부하다. 때문에 벌레는 미래의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해 줄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벌레의 생김새와 사람에게 해롭다는 편견 때문에 아직 관련 사업이 활발하지 않다.

미래식량자원 벌레의 가능성을 깨닫고 그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벌레(꽃벵이, 고소애)를 이용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간식을 만드는 곤충 농장과 우리나라에 단 3명만 존재하는 식용곤충 전문 조리사 남유섭 셰프까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은 가축 ‘벌레’.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여름철 골칫덩이, 해충의 습격
횡성 쪽 산에서 18년째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 농장 주인은 최근 강원도 지역을 덮친 매미나방 유충 때문에 근심이 크다. 산양삼은 햇빛 없이 자라야 하므로 나뭇잎이 무성한 산림에서 재배해야만 한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나뭇잎을 갉아 먹는 매미나방 유충들의 습격 때문에 나뭇잎은 물론 산양삼까지 죽어가고 있다.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지자체 측에서는 꾸준히 방제 작업을 하지만 산림 곳곳 퍼진 유충들을 다 없애기는 어렵다.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준 고마운 존재, 안마도 지네
생김새가 말의 안장을 닮았다 하여 “안마도”라고 불리는 작은 섬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특별한 존재가 있다. 꽃게잡이로 한창 바쁜 초여름, 안마도 주민들은 비 온 다음 날이면 산으로 향한다. 지네를 잡기 위해서이다. 뱀이나 벌의 독을 해독해 주고 어혈을 풀어주는 지네는 예부터 지금까지도 약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 지네는 한 마리에 3천 원으로 없는 살림에 짭짤한 수입처이다. 안마도 주민들은 허리춤에 페트병을 차고 험한 산길을 오르며 지네를 잡는다. 지네를 잡으면 직접 말려 약재로 팔거나 술로 담그는데 50도가 넘는 지네 술은 허리가 아프거나 열날 때 먹는 귀한 약주이다. 누군가에는 단순히 징그러운 존재지만 안마도 주민들에게 지네는 배고픈 시절, 식구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그 무엇보다 귀한 존재이다. 

곤충(벌레), 돈이 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벌레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먼 존재이다. 벌레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 벌레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울산에 한 농장은 식약처가 인정한 식용곤충 고소애 (갈색거저리 애벌레)와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를 사육하고 있다. 벌레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벌레로 만든 다양한 식품을 제조. 체험하는 코스를 운영한다. 또한, 이번 편에서는 국내 단 3명뿐인 식용곤충 전문 조리사 중 한 명인 남유섭 셰프와 함께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보았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요리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특별 재료, 벌레가 들어있다. 함께 요리에 참여한 프리젠터 김규리는 벌레 요리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는 맛이라고 하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2일 9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잇it '벌레' 편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벌레 사업 현장을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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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잇it, 미래의 식량자원 '벌레'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벌레 사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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