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칼럼] 코비드-19 시대 죽음 앞에서의 성찰
  • 칼럼리스트 남궁 헌
  • 승인 2020.07.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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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남궁 헌

코로나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엊그제 다니는 식당에 갔더니 빈자리가 딱 하나라 그냥 마지 못해 앉았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 동네 동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난다고 축하 현수막을 걸고 여기저기 사방에 풍선을 달고 명예퇴임 환송연을 하는 중이란다. 주민센 타 직원, 동에 관련 된 무슨 무슨 단체 회원들이 총동원 돼 오리고기를 굽고 술잔을 돌리며 회식을 한다. 좁은 식당에 100여 명이 북적대며 오리 굽는 열기, 술잔 부딪치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연기 자욱한 실내가 아수라장이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국민들에게는 집단 모임을 금지 하라고 하고 공무원 본인들은 마치 코로나쯤은 아무것도 아닌 양 지역주민을 모아 놓고 집단회식을 해도 되는지?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두고두고 생각나 영 찝찝 하다. 이제 모두들 코로나는 포기했는지 아니면 설마 본인이 걸리겠냐는 무슨 믿음이 있어 그러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누구는 코로나가 복권 당첨보다 어렵다고 농담 같은 소릴 하는걸 들은 적도 있다. 특히 젊은 애들은 코로나가 걸리더라도 설마 죽기야 하겠냐고 우습게 보는 풍조인 것 같다. 매일 50명 이상 계속 확진 자가 나오는데도 미국에 비해서 비교도 안 되는 숫자라 초반의 위기감은 어느새 잊어 버리고 무감각 해진 걸까? 이러다 어느 순간 몇 백 명으로 확진 자가 늘어 나야 또 다시 난리를 피우려나? 어찌 해야 되는지 어째 조마조마하고 불안 불안하다.

65세 이상 고혈압, 당뇨 환자의 치사율이 80%가 넘는다고 한다. 내 경우가 딱 고혈압, 당뇨에 69세 이니 걸렸다 하면 죽음을 각오 해야 한다. 재수 없는 사람이 걸린다고 하는데 누가 보균자인지 아닌지 만나는 사람 마다 일일이 확인해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만 들어 앉아 있을 수만도 없고~ 도대체 이 아수라장을 어찌 피해야 되는지 우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 위기를 피할 방법은 없는가? 고민고민 해 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속수무책 이렇게 앉아서 그냥 죽을 수 만은 없지 않는가!

방법은 딱 하나!

이 순간부터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죽음을 각오하고 마음을 비우고 살자. 설사 내일 죽더라도 후회 없도록 마음을 비우자. 언제 죽을지 모르니 오늘부터 그 동안 고맙게 신세 진 분들에게 아주 작은 은혜라도 갚으며 살자. 생각해 보니 나는 내 삶이 알게 모르게 모든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었다는 걸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 왔다. 미쳐 깨닫지 못하고 산 것이다. 그 고마운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69년이란 세월을 어찌 온전하게 버텨 올 수 있었겠는가! 감사의 표현을 못하고 산 것이 몹시 부끄럽다. 오늘부터 남은 삶의 시간을 잊지 말고 도움을 준 한 분 한 분들에게 말 없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자!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서로 도우며 사는 것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알겠다. 언젠가 나는 문득 어린 시절 눈 내린 시골 계곡 냇가에 홀로 서성이던 그 순간을 회상하며 우리의 인생이 한편의 소담한 한시 같이 아름답다는 걸 너무 늦게 서야 깨달았다. 이제 내 마음에는 걸림이 없다. 마음에 걸림이 없으니 시기심도 없다. 시기심이 없으니 초조함도 없다. 초조함이 없으니 

오늘 아침!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다.  .2020. 7월 어느 날

칼럼리스트 남궁 헌

현 GEO 구룹  부회장

전 서울신문 출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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