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현만의 모차르트는 어떤 모습? "여지껏 보지 못 한 새로운 '모차르트' 선보여"
'모차르트!' 박강현. 공연에서 중요한 건 에너지와 발음, "가사 전달에 노력했다"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뮤지컬 '모차르트!'가 한국에서의 10주년을 맞아 성황리에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연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 삼인방(김준수, 박강현, 박은태) 중 박강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1편에 이어 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출처: 문화뉴스 DB

캐릭터 분석에 있어 본인만의 방식이 있었나요?

다른 배우분들은 어떻게 접근했는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대본에 적혀 잇는 상황들 위주로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라는 공연의 대본은 사실 그 사람의 일생이 들어가 있거든요. ‘모차르트’가 워낙 유명한 인물이다 보니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한 작품 안에서도 상황들이 연결돼 있다기 보다는 중간중간 생략과 점프도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를 잡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장면마다 성격이 변하기도 하고, 건너뛴 장면 사이에 성숙해지고 심직으로 내면이 달라지기도 했을 거고요, 그런 점들을 고안해서 캐릭터를 분석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차르트의 성격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고 전에 봤던 영화나 연극도 참고해서, 제 안의 모습과 잘 결합해 만들어 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는 거기 때문에 제가 했던 공연 중 가장 제 마음대로 캐릭터를 분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발을 시도하셨는데, 공연 중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사실 장발을 선보이게 되는데 어떻게 보여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장발을 하는 게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장발을 하다 보니까 공연 중에 표정이 가려져서 신경쓰이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입안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도중에 (머리카락을) 빼면 또 집중이 깨질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라는 위인을 연기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거 같아요.

뮤지컬 ‘모차르트!’ 안에서 모차르트의 생애를 보면, 천재성도 천재성이지만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가족 및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강조되는데, 모차르트에게는 천재라는 특별함이 있지만 사실 본인이 원해서 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잖아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 할 그런 부분들과 아버지와의 갈등에서 나오는 아픔을 조금 더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모차르트라는 인물은 천재였지만 그 전에 하나의 인간이었고 그가 가진 아픔에 집중 하려 했습니다.

모차르트라는 인물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조금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이고, 황금별에 다가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게 비춰지는 그런 인물인 거 같아요. 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어보니, ‘이걸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에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천재구나’라고 느꼈어요. 노래 중에 ‘신의 선물 모차르트’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불행한 천재는 신의 도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처: 문화뉴스 DB

작품이 끝나면 본인에게 무엇이 남을 것 같나요?

‘모차르트!’라는 작품을 십년 전에 대학생 시절에 접했을 때는 정말 큰 대작으로 느껴졌었다. 이 공연이 끝나면 내가 그런 작품을 했구나 하는 어린 시절의 뿌듯함이 올라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에는 저런 무대에 내가 설 수 있을까 상상도 안 하던 때였습니다. 서면 좋겠지만 저기에 서기 위해 뭘 해야 할까, 아무 답도 안 나오던 시기였어요. 현재 이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나면 잘 해 냈다는 뿌듯함이 남을 것 같습니다.

공연 시 에너지와 발음을 중요시 여긴다고요.

공연을 처음 보시는 관객들은 내용을 알려하는 본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용을 알려면 가사가 들려야 하는데, 노래에는 음계가 있다 보니까 발음을 놓쳐서 가사 전달이 잘 안 되는 게 개인적으로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그 뒤로부터 발음을 많이 신경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발음은 말하면서 느는 것 보단 연습하면서 테크닉이 생기는 거 같아요. 최대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하는 편입니다. 모니터를 할 때는 맨 뒤로 가서 공연을 보는데, 아무리 표정이나 연기가 뛰어나다 한들 물리적인 거리가 있으니까 뒤에선 잘 안 보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목소리 톤과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모차르트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기존에 ‘모차르트!’를 보셨던 분들은 한 번도 못 봤던 새로운 ‘모차르트’를 볼 수 있고 안 보셨던 분들은 이게 제 인생의 마지막 모차르트일 수도 있고 아직 제가 젊기에 무대에서 다 쏟아내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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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인터뷰] 박강현이 생각한 '모차르트', "이 불행한 천재는 신의 도구가 아니었을까"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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