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추천
사람12사람 - 빗물구름태풍태양
애리 - Seeds
무키무키만만수 - 2012

사람12사람 - 빗물구름태풍태양/ 애리- Seeds/ 무키무키만만수 - 2012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장마철이 돌아왔다. 비 내리는 장마철이면 서늘한 분위기에 취해 평소엔 잠시 잊고있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 깊은 곳에서 꺼내와 듣곤 한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에 들어야 더욱 제 맛인 노래가 있다. 축축한 장마철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앨범 셋을 소개한다.

 

사람12사람 - 빗물구름태풍태양 (2018.08.29)

추천곡 '빗물구름태풍태양', '더 많은 이야기'

사람12사람 - 빗물구름태풍태양

끝없이 하루종일 기다려 / 니가 빗물이 돼줄까 / 스르륵 밤을 피해야지 / 니가 구름이 돼줄까 - 빗물구름태풍태양

사람12사람의 음악은 깊고 어두우며 매력적이다. 노래의 시작과 함께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멤버 '지음'의 음색에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또 다른 멤버 '은천'이 프로듀싱한 저음의 멜로디는 보컬 뒤에서 묵직한 긴장감을 쌓아올린다. 하나하나의 소리가 켜켜이 쌓여 마치 거대한 추상화를 그리는 듯한 인상적인 첫 트랙 '빗물구름태풍태양'. 이 곡은 사람12사람의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을 찾는다면 이 앨범을 추천한다.

 

애리 - Seeds (2018.10.29)

추천곡 '비 오는 날 씨앗으로 틔우는 여정', '없어지는 길'

애리 - Seeds

애리는 2018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에 이어 2019 EBS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하며 뮤지션으로서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애리의 음악은 듣는 이들을 단번에 매료시키는 몽환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포크적인 기타 연주 위로 이국적인 민요풍의 멜로디가 얹어져 독특한 사이키델릭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음악은 천진하면서도 퇴폐적이다. 음울한 파열음과 주술적인 소리, 시공간을 짐작하기 어려운 목소리는 그의 음악 속에 짙은 색깔로 녹아들어 있다. 

마지막 트랙인 '비 오는 날 씨앗으로 틔우느 여정'은 튜닝이 나간 기타로 메트로놈 없이 즉흥적으로 녹음한 곡이다. 4분 45초 동안 진행되는 이 곡에는 애리가 펼치고자 하는 몽환적 세계가 오롯이 녹아있다.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애리의 '씨앗'들을 만나보자. 

 

무키무키만만수 - 2012

추천곡 '식물원', '2008년 석관동', '너의 선물'

무키무키만만수 - 2012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있어 / 지금도 내 눈 뒤가 축축한 것 같아 / 아주 새파랗게  - 식물원

한국 음악계에서 전에 없던 낯선 음악을 선보이며 2012년 혜성처럼 등장했던 '무키무키만만수'. 이들은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만수'와 장구를 세워 연주하는 '무키'로 이루어진 여성 듀오다. 이들의 1집 '2012'는 일반적인 음악 관점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독특한 음악으로 이루어진 앨범으로,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아방가르드 록'이라 할 수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노이즈와 정체모를 괴성으로 음악계에 시원한 충격을 안겨준 무키무키만만수에 대한 평은 극명하게 갈린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의외의 중독성을 선사한다. 다채로운 열 두 트랙으로 이루어진 '2012' 앨범 중에서도 '2008년 석관동', '7번 유형', '식물원'은 비교적 잔잔하게 진행되는 곡이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트랙리스트 사이에서 잔잔한 멜로디로 서정적인 가사를 노래하는 이 곡들은 이들의 음악처럼 당황스럽지만 묘한 매력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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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Pick] 비 오는 날이면 꺼내듣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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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사람 - 빗물구름태풍태양
애리 - Seeds
무키무키만만수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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