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제주청년농부, 그들은 거침없는 농촌이야기
아무 기반도, 연고도 없는 '제주 청년 농부', 그들에겐 오직 뜨거운 ‘젊음’만
7월 6일부터 10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고향, 나이, 직업도 모두 다르지만, ‘제주 정착’이라는 같은 꿈으로 청년들이 모였다. 길게는 5년에서 짧게는 1년도 안된 30여 명의 청년들, 그들의 이름은 ‘제주 청년 농부’다.

제주 청년농부의 원년멤버 임주현 씨(28). 전직 방송작가 출신으로 취재를 하다 귀농하려는 청년들을 알게 되었고, 제주행을 선택했다. 그녀는 마을회관에서, 폐교에서 생활하며,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밭일을 도왔다. 어르신들과의 벽을 허물고자 제주도의 전설 ‘마라도 애기업개’ 설화를 각색했고 동네 소리패 어머님들과 마당극을 올려 대상까지 받는 쾌거도 이뤘다.

그런 언니를 보고 내려온 둘째 주영(25)은 제주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막내 주민(21)은 다니던 미용 대학을 자퇴하면서까지 내려왔는데, 그만둔 미용공부에 다시 불이 붙었단다. 

‘친구 따라 제주 간다!’ 황수현(25)씨는 친구 반형식(25)씨를 만나러 왔다가 이곳에 눌러앉았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남들 다 가는 길 말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두 순천 청년들. 평생 흙길만 걷겠다는 엉뚱한 형식 씨와 피아노 치는 운동맨 수현.

그런가하면 잘 다니던 아버지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재산포기각서까지 쓰고 온 울산 청년 변재정(31)씨. 새로 시작하는 도전에 한참 설레는 중이라는데... 젊음 하나로 똘똘 뭉친 ‘청년농부’들. 밭일을 도와주는 청년들이 기특했던 마을어른들은 직접 농사를 지어보라며 무료로 밭을 내주셨고 2년 전부터는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드디어 첫 감자 수확 날, 그 결과는 어떨까?

우리는 제주 청년 농부들 입니다! 

푸른 꿈이 자라는 섬, 제주. 서쪽 대정읍에 고향, 나이, 직업도 모두 다른 청년들이 모였다. 함께 먹고, 지내고, 일하며 ‘제주 정착’이라는 꿈 하나로 뭉쳤다. 5년 전, 이성빈(37) 씨를 중심으로 모인 청년들 5명을 시작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지금은 조합원 14명의 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5년 전만 해도 기반이랄 게 없었고,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다. 아무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제주에서 정착하기 위해 청년들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 밭일을 도왔고, 일당 일을 하며 버텨냈다.

마을회관에서, 폐교에서, 컨테이너에서도 살아봤고, 갑자기 갈 곳이 없어 야밤에 이사를 하며 ‘집 없는 설움’도 겪었다. 말 그대로 ‘사서 고생’하는 청년들을 보고 ‘저러다 말겠지!’ 하던 마을 어른들도 지금은 마음을 돌렸다. ‘우리 마을 일꾼’, ‘우리들의 희망’이 된 청년들, 마을과 청년이 상생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단다.
2년 전부터, 오래된 펜션을 임대해 둥지를 튼 청년들. 지금은 30여 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전직 방송작가 언니의 제주행 그리고 줄줄이 따라온 동생들  

제주 청년 농부의 원년 멤버 임주현(28) 씨. 제주 생활 4년 차다. 막상 와보니, ‘제주정착’이라는 꿈만으로 모인 상태였다. 그때부터 도시 방송작가의 고생길도 열렸다. 밭일을 나가 일당도 벌어봤고, 제주 방송국에서 일해 생활비를 댔다.

마을 어르신들 동화 읽어주기, 마을 봉사 가기 등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다 이장님의 부탁으로 ‘마라도 아기업개’ 설화를 마당극으로 각색했고 그 극으로 마을 소리패 어머님들이 탐라문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렇게 마을 속으로 주현 씨뿐 아니라 청년들은 쑥~ 자리 잡았고 지금은 ‘글 쓰는 농부 언니’로, 서귀포시 청년 정책위원으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런 언니를 따라 두 동생도 내려왔다. 컴퓨터 공학 전공 후, 취업 준비를 하던 둘째 주영(25)은 제주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게 됐고 막내 주민(21)은 다니던 미용 대학을 자퇴하고 오더니, 청년 캠프에 미용실을 차리고 다시 공부에 불이 붙었다. 동생들의 보호자가 된 언니, 겉돌기만 하는 둘째에게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청춘의 도전, "재산 포기각서까지 쓰고 왔습니다!" 

전국에서 ‘제주 정착’이라는 꿈으로 모여든 청년들. 다니던 아버지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온 울산 청년 변재정(31) 씨도 있다. 친구들이 ‘행복한가?’라고 물었을 때 선뜻 답하지 못했다는 재정 씨. 제주도에 와서 일주일에 두 번 페인트 보조 일당 일을 나가면서도 지금이 좋다고 한다. 

‘책임 맨’이라는 임무까지 부여받고 지금은 ‘청년 어부’ 캠프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에서 하고 싶은 50가지 버킷리스트를 가진 낭만파.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지금이 너무 신기하다지만, 부모님 반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가 하면, ‘친구 따라 제주 왔어요!’ 순천 죽마고우 두 친구도 있다. 농사 지어 장가가겠다는 반형식(25)씨와 ‘밭일이 곧 운동이다’라는 피아노맨 황수현(25)씨.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할 사이라는데... 두 친구 모두 청천벽력 같은 자퇴 선언을 했단다. 

어느 날, 캠프에 찾아온 중년의 남자, 과연 누구의 아버지일까?

뿐인가, 영상을 만드는 상우 씨, 영농 실습을 왔다 눌러앉은 규원 씨, 여성농민회원이 된 지영 씨 등등 캠프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들이 있다.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는 청년농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내는 그들의 이름은 ‘농벤져스’다!

꿈 앞에서 거침없는 우리는 '청춘'  

마을의 일꾼이 된 청년들에게 ‘너희도 농사를 지어봐야지’라며 어른들은 농산물 위탁 판매를 부탁했고, 당신들의 밭도 무료로 내주셨다. 비로소 진짜 ‘농부’가 됐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었고, 장사가 안되면 소매 걷고 ‘고객용 감사장’까지 만들어가며 농산물을 팔았다. 청년들 덕에 농촌이 들썩거리니, 어촌에서도 손을 내밀었다. 어촌 체험 마을을 활성화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출동한 청년들, 제2 캠프 준비가 한창이라는데...

‘청춘’ 빛나고 찬란한 그 이름이지만.. 저마다의 ‘길’을 찾아가는 방황과 도전의 시기이기도 하다. 도전하고 누구에게나 청춘은 바로 지금! 제주도로 온 청춘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거침이 없다. 

한편, 청춘으로 똘똘 뭉친 제주청년들의 고군분투 '인간극장-거침없이 청춘' 편은 7월 6일 7시 50분 KBS 1TV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 제공=KBS)

-----

[KBS 인간극장] 오직 빛나고 찬란한 '청춘'으로 도전하는 제주청년농부 이야기, 거침없이 청춘!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제주청년농부, 그들은 거침없는 농촌이야기

아무 기반도, 연고도 없는 '제주 청년 농부', 그들에겐 오직 뜨거운 ‘젊음’만

7월 6일부터 10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