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에 "좌고우면하지 말라"
윤 총장 '묵묵부답', 추 장관 "9일까지 시간 주겠다"
추 장관 발언으로 "좌고우면 뜻" 화제 되기도
중의적 의미의 '좌고우면', 자신감일까 망설임일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답을 회피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최후 통첩'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경어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추미애 장관은 8일, 법무부 대변인을 통해 "벌써(수사 지휘권 발동) 일주일이 지났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고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라며 "모두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의 현명한 판단 기다리겠다"라고 전했다.

최근의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수사 지휘권 발동에 대해 윤 총장에게 '마지막 경고'를 한 것이다.

추 장관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을 그가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해석을 바탕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검찰 총장의 지휘 및 감독을 배제하는 수사 지휘는 위법하다'는 검사장 다수의 의견에 대해서는 이 또한 '검찰총장에 대한 장관의 권한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청법 제 8조는 지휘 배제를 포함하는 취지의 포괄적인 '감독' 권한도 장관에게 있음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게 법무부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 총장은 지난 2일 추 장관의 지휘 서신을 받은 이후 이레(7일)째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지난 7일 추미애 장관이 윤 총장에게 한 말이 화제다.

추 장관은 법무부 명의 입장문을 통해 "검찰 총장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라며 윤 총장의 수사 지휘 수용을 촉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했다.
자료 제공 : 픽사베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추 장관의 '좌고우면'이 중의적 의미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태도' 외에도 '좌우를 바라보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좌고우면'의 유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좌고우면'은 중국 삼국(위·촉·오) 위(魏)나라의 '조식'이 '오질'에게 보낸 편지 '여오계중서'에서 나온 말이다. 두 사람이 나눈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대는 마치 독수리처럼 몸을 일으켜 봉황이 살피고 호랑이가 보는 듯이 하였습니다. …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앞에 사람이 없는 듯이 한다고 할 것이니, 그야말로 그대의 장대한 포부가 아니겠습니까."

이 글에서 조식은 오질의 재능과 학식을 칭찬하며 의기양양하고 자신만만한 그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다. 여기서 비롯된 말이 '좌고우면'이다.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제공 : 픽사베이

'좌우를 바라보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뜻하던 '좌고우면'은 시간이 흘러 '앞뒤를 재고 망설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하게 되었다. 상반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가 된 것이다. 이 사자성어와 맞물려 최근 추미애 장관의 '최후통첩'도 중의적인 의미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추미애 장관이 통보한 '9일'까지 이제 24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좌고우면하지 말라"는 말은 단어 그대로 '앞뒤를 재고 망설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그를 비판하는 말일지, 아니면 '좌우를 바라보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라는 추 장관의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포하는 단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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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최후 통첩 "좌고우면하지 말라" 중의적 의미일까

- 추미애, 윤석열에 "좌고우면하지 말라"
- 윤 총장 '묵묵부답', 추 장관 "9일까지 시간 주겠다"

- 추 장관 발언으로 "좌고우면 뜻" 화제 되기도
- 중의적 의미의 '좌고우면', 자신감일까 망설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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