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미 칼럼니스트

[백정미 칼럼니스트] 결혼 후, 민효가 생기면서 육아가 바로 시작됐다. 육아를 시작하며 모든 것이 새로웠다. 민효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육아의 방법은 제대로 몰랐다. ‘울 때는 어떻게 달래줘야 하지?’, ‘밥을 안 먹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아이가 떼를 쓸 때는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하지?’ 등 아이를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했다. 옆집 언니나 동네 친구들보다는 육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했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 

아이가 우는데 계속 안아주면 습관이 돼서 계속 안아줘야만 잠을 잔다는 것이다. 그것을 어설프게 흉내 냈더니, 예민했던 민효는 더욱 심하게 울었다. 내 상황과 맞지 않는 이론이었다. 오늘은 이 사람 이야기가 맞는 것 같고, 이 상황에는 책에서 본 내용이 맞는 것 같고, 육아에 대한 명확한 이론이 없었던 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왔다 갔다 했다.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엄마가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 ‘정말 누군가가 개월 수별로 해야 할 미션을 알려준다면 100가지라도 다 할 수 있는데.’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때 지인을 통해 육아 전문가를 소개받게 되었다. 모 재벌 그룹 며느리들에게 임신 초기부터 아이가 태어난 후 육아까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주기적으로 컨설팅하는 분이라고 했다. 너무 만나보고 싶었다. 마침 그분을 만날 수 있다는 모임이 ‘키즈카페’에 있다고 해서, 아는 후배 엄마와 함께 갔다. 당시 후배 엄마 아이는 15개월, 민효는 18개월이었다. 민효는 예민하고 징징대며 많이 우는 아이였는데, 3개월이나 늦은 그 아이는 아주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다. 민효가 너무 많이 울었기 때문에 울지 않는 그 아이의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행복한 영재를 키운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사진출처= 한국강사신문

육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아주 큰 기대를 하고 갔지만 민효가 너무 많이 울어서 제대로 된 이야기는 하나도 못 들었다. 키즈카페에서 다른 아이들은 잘 노는데 민효는 내 발을 붙잡고 울면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 육아 전문가가 민효를 보자마자 “얘, 미숙아예요?”라고 물었다. 순간 기분이 상했다. 

“아닌데요, 엄청 계획해서 일부러 3Kg 안 넘기고 38주에 힘 3번 주고 낳았는데요!”

“미숙아 맞네. 38주면 2주 빨리 나왔으니까 미숙아 맞네.”

지금의 임서영 소장님이시다. 그렇게 소장님과 첫인사를 나누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이야기가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소장님이 ‘플래시카드’를 꺼내서 돌리며 두 아이에게 보여주셨다. 울기만 했던 민효가 울음을 멈추고 플래시카드를 보기 시작했다. 플래시카드가 뭔지는 제대로 몰랐지만, 내 아이를 안 울게 만드니까 꼭 구매하고 싶었다. 후배 아이는 뭔가를 안 다는 듯이 ‘베이비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소장님이 후배 엄마에게는 “육아를 좀 아는 엄마”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이 아이는 이대로 가면 괴팍해집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엄청 기분이 나빴다. ‘뭐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4개월 뒤, 소장님의 예언처럼 민효가 점점 괴팍해지기 시작했다.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떼를 쓰기 시작했다. 민효의 행동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소장님 말이 계속 떠올랐다.

 

영재오 교육매니저 팀장, 백정미 칼럼니스트

백정미 칼럼니스트는 영재오 교육매니저 첫 번째 멤버이자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8년 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을 처음 만났다. 8년 전, 자신이 아이를 키울 때 했었던 고민을 지금의 초보 엄마들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엄마들의 ‘육아멘토’가 되어 자신의 경험과 육아 노하우를 아낌없이 엄마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블로그 '나는 민효맘이다'에 민효의 육아일기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 참고자료: (주)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