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주현준] 세상의 수많은 언어 중 감히 가장 따뜻한 언어라고 해도 좋을 만한,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마음을 담아내는 언어인 ‘수어(수화언어)’. 이를 전하는 이들을 ‘수어 통역사’라고 일컫는다. 뉴스전문채널 YTN ‘뉴스N이슈’의 수어 통역을 맡으며 농아인들의 귀가 되어주고 있는 박지연 수어 통역사가 최근 유한양행 생활용품 브랜드 해피홈 ‘안심생활예방’ 광고를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근한 미소를 지닌 박지연 수어 통역사와 함께 ‘수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어통역사 박지연

 

“운명적으로 만난 제 삶의 첫 번째 장애인분이 농인이었어요. 농인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어를 배웠고, 운 좋게 방송을 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세심한 표정과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말투를 지닌 박지연 통역사는 ‘운명처럼 수어를 만났다’라는 말을 통해 수어에 대한 애정과 특별한 인연을 드러냈다. 현재 YTN에서 수어 동시통역을 맡고 있는 박지연 통역사는 농아인들의 언어에 맞게 국어를 잘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언어 등을 공부하는 등 꾸준히 논의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박지연 통역사는 최근 뉴스프로그램을 벗어나 유한양행 해피홈 TV CF에서 수어 통역을 맡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유한양행이 새롭게 선보인 해피홈 CF는 ‘안심생활예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해피홈의 주요 품목인 ‘살충제’, ‘상처케어’, ‘손제정제’를 소개했다.

박지연 통역사는 농아인 시청자들을 위해 CF에서의 “제약회사 유한양행이 만든 해피홈은 상처를 감싸 감염을 예방하고 손을 씻어 전염을 예방하고 모기를 잡아 질병을 예방하는 ‘안심생활예방’, 약은 아니지만 약을 만드는 마음으로” 등의 멘트를 수어 통역하는 기회를 가진 것.

“통역사로서 인상적인 경험이었어요. 보도 관련 수어 통역은 많았지만, 상업광고에서는 드물게 유한양행에서 저에게 수어 통역을 의뢰해주셨고, 좋은 내용의 캠페인성 광고라 뜻깊게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TV 뉴스프로그램이나 교양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어 통역을 접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수어 통역이 홈쇼핑 분야까지 확장되었다지만, 상업광고에서 수어 통역을 채택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스로를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을 바르고 자란 세대라고 소개한 박지연 통역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해피홈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언급과 더불어 개인위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제약회사라는 인식만 있었는데, 이번 광고 통역을 준비하며 해피홈의 다양한 제품들을 확인하고 조금 놀랐어요. 살충제부터 손소독제, 밴드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을 바르고 컸던 세대라면 저희 아이들은 ‘해피홈’ 제품을 붙이고 바르며 자라는 세대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손소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세이프365’ 손소독제가 편리하더라고요. 손은 물론 집의 문고리, 형광등 스위치, 화장실 등에 분사하며 소독하니 편하고 좋았어요. 아이들이 손세정제를 사용하고는 향이 너무 좋고 피부가 보송보송한데 건조하지 않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수어 통역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박지연 통역사는 출산 이후부터 쉬지 않고 직장 생활을 이어온 ‘워킹맘’이다. 엄마로서 가정을 돌보며 직장 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나름의 고충도 많았다고. 특히 직장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이 상처라도 입는 날에는 마음이 아파 힘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어 통역사로서의 직업적 소명과 커리어를 쉽게 내려놓을 수는 없기에, 가정 내 안전 교육에 힘쓰며 아이들을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느라 남편과 고군분투했어요. 직장맘으로서 아이를 키워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위험군에 노출되어 있더라고요. 아이가 집에서 혼자 참치캔을 따다 생각보다 많이 다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바로 도와줄 수 없던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오히려 저희 딸이 그때 그 경험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고, 안전 교육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번에 새롭게 구비한 해피홈 제약용품들의 사용법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줬는데, 손쉽게 쓸 수 있게 되어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박지연 통역사는 PD 출신 남편을 통해 유한양행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전했다. 박 통역사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서대문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유한양행 본사 건물을 접하며 유한양행의 브랜드 철학과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사상 등에 대해 살펴보게 됐다고. 그러한 남편 덕분에 박지연 통역사 또한 유한양행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으며, 이번 해피홈 TV 광고 수어 통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박사님께서 많은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제약용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그 정신이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생활적인 안심을 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들이 탄생한 것 같아요. 면봉도 개별포장으로 완벽히 멸균 처리된 꼼꼼함을 보며 감동했어요. 꼭 필요한 것들을 쓰기 편하게 만들어 줬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주변 분들에게 많이 알려드리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보기 좋아요.”

해피홈 ‘안심생활예방’ 수어 통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수어가 가진 특징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박지연 통역사는 최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덕분에 수어 챌린지’의 수화 동작을 선보이며 ‘존중하다’, ‘존경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소개했다. 외국의 수어 통역 사례들처럼, 국내에서 오래 통역하며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쓰고 싶다고 전한 박지연 통역사는 “외국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수어를 배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일상에 알려져 모든 분이 기본적으로 수어를 할 수 있고 농아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어통역사 박지연

 

“수어는 표정이 굉장히 중요한 언어예요. 감정을 표현으로 전달하거든요. 굉장히 솔직하고 자기의 속마음이 얼굴에 모두 드러나는 언어입니다. 많은 분이 가장 정직한 언어인 수어를 배우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조금 더 정직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박지연 수어 통역사와 함께한 유한양행 해피홈 ‘안심생활예방’ CF는 TV 및 해피홈 공식 유튜브채널, 블로그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생활용품브랜드 해피홈은 살충제 라인 ‘해피홈 에어로솔’, ‘파워매트·리퀴드 훈증기’, ‘에어넷’, ‘진드기 스프레이’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상처케어 라인 ‘해피홈 멸균밴드’, ‘센텔라더마 상처연고’, ‘하이드로콜로이드밴드’ 및 손세정제 라인 ‘세이프365 핸드워시’, ‘세이프365 비누’, ‘세이프365 손소독제 겔타입·스프레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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