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과학 안에서 펼쳐지는 세 남자의 감성적인 판타지 '더 모먼트'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7.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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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모먼트' 지난 8일 개막, 대학로에서 상연
코믹, 감성, 판타지 담은 아름다운 연출, '더 모먼트'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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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
뮤지컬 '더 모먼트' 캐릭터 포스터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지난 13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뮤지컬 '더 모먼트'가 상연됐다. 이 날 '더 모먼트'의 캐스팅은 사내 역의 원종환, 남자 역의 강정우, 소년 역의 김지온으로 이뤄졌다. 

창작 뮤지컬 '더 모먼트'는 양자역학, 다중우주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로 눈이 펑펑 내리는 2월 29일, 산속 깊은 곳의 산장에서 마주친 세 남자가 한 공간에 갇히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그 공간 속에서 세 남자는 한 권의 노트를 단 서로 얽히고설킨 비밀을 풀어 나간다.

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

세 명의 인물만으로도 꽉찬 무대, 관객 사로잡는 데 문제 없었다

'더 모먼트'는 세 명의 남자만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 간다. 각각 사내, 남자, 소년으로 구분되는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다른 성정을 극명히 드러낸다. 살아온 삶도, 배경도, 성격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지만 극을 보다 보면 이들을 둘러싼 놀라운 반전이 숨겨져 있다. 

세 명이라는 적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역량은 충분히 드러난다. 인물들의 나이대 설정에 따라 각각 다른 세대를 살고 있는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보여주는 환상의 케미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 극이 진행됨에 따라 개개인의 시점이 부각되고 각자의 이야기가 드러남과 함께 상황에 몰입시킬 감미로운 노래들 역시 준비돼 있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답게 뛰어난 성량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선보이는 노래들은 관객들의 귀를 호강시켜주고 극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사내' 역 원종환
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
'사내' 역 원종환

제한적인 공간에서도 실용적이고 다채로운 연출 선보였다

대학로 공연의 특성상 배경이 제한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모먼트' 역시 하나의 세트에서 배경의 변화 없이 진행된다. 일관된 배경과 다소 협소한 공간에 제한적인 연출이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극의 특성상 산장 속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어색함이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들, 그리고 그 비밀의 단서가 되어줄 소품들은 한 배경 안에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배치를 이뤄냈고, 한 겨울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배경이라는 특성상 조명과 인공눈을 활용한 아름다운 연출 역시 관객들을 감성에 젖게 해준다. 

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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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역 강정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설정, 코믹요소로 친근감 더했다

첫 시작부터 꾸준히 등장하는 코믹요소는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는 공연의 지루함을 줄여준다.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를 소재로 한 만큼 '더 모먼트'는 다소 난해한 부분 역시 존재한다. 특히, 주인공들이 찾아 헤매는 연인 '지혜'의 존재는 철저한 이과형 인간으로 비치며 끊임없이 우주와 관련된 설정을 언급한다. 하지만 문과형 인간인 주인공들의 특성상, 그들 역시 이에 대해 난해한 반응을 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다. 결론적으로, 객관적으로 접근한다면 다소 어려운 설정이지만 과학과 관련된 설정은 극의 이해에 있어 큰 작용을 하지 않는다. 

또한, 제각기 다른 성정을 가진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황당한 일을 겪으며 선보이는 반응들은 코믹요소와 결합해 극의 재미를 선사한다. 

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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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역 김지온

과학의 배경 속 감성적이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의 전개

등장인물인 세 명의 남자는 모두 문과형 인간이다. 이에 따라 그들의 상황 대처 방식은 상당히 감정적이게 느껴지기도 한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진실에 가까워지며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가 빛을 발하고 이에 따른 배우들의 연기 역시 한층 더 고조된 감정을 표현해 낸다. 이 가운데 '더 모먼트'는 다소 가벼워 보이는 처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후반부로 갈수록 또 다른 매력을 선보여 여운을 남긴다. 

또한, 이과적인 배경의 설정에서 우주의 감성적인 설정은 역으로 극의 감동을 더해주기도 한다. 특히, 초반부터 꾸준히 언급되는 별과 관련된 내용은 세 남자에게 단서가 되기도 위로가 되기도 하며 관객들에게도 여운을 전해준다. 

출처: (주)스탠바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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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모먼트' 공식포스터

한편, 뮤지컬 '더 모먼트'의 캐스팅은 오랫동안 폐인 생활을 하며 살아온 사내 역에 박시원, 원종환, 유성재가,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결혼을 앞두고 문제가 생긴 남자 역에 강정우, 주민진, 유제윤이, 순진무구한 고등학생의 소년 역에는 김지온, 홍승안, 정대현으로 이뤄졌다.

지난 8일 개막한 뮤지컬 '더 모먼트'는 오는 9월 6일까지 대학로에서 상연되며, YES24공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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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과학 안에서 펼쳐지는 세 남자의 감성적인 판타지 '더 모먼트'

뮤지컬 '더 모먼트' 지난 8일 개막, 대학로에서 상연
코믹, 감성, 판타지 담은 아름다운 연출, '더 모먼트'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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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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