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대거 영국 이주 시 미흡했던 대처 생각해야, 대책 마련 촉구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홍콩인들이 한 번에 대거 영국으로 이주할 경우 영국 사회가 고용, 교육, 보건, 주택 등에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의 몇몇 싱크탱크는 홍콩인들의 갑작스러운 이주가 영국의 공공서비스에 미칠 압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과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갖고 있거나, BNO 여권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 모든 홍콩인이 영국 시민권을 얻도록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들에 대해선 영국에서 5년간 거주하며 노동할 수 있도록 한 뒤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750만명의 홍콩인 가운데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은 3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만명가량의 홍콩인 중 실제로 영국 이주를 택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한꺼번에 다수의 홍콩인이 영국으로 이주할 경우 영국 사회가 고용, 교육, 보건, 주거 등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 국립 경제사회 연구소(NIESR)의 앤드루 아이트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2000년대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대거 영국으로 이민자들이 몰려왔을 때 영국 사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례를 꼽으면서 대책 마련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홍콩 출신 이민자들이 영국의 대도시가 아닌 곳에 이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홍콩 출신 이민자들을 고용하는 특정 지역의 고용주들에게 특정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 문제 연구기관인 옥스퍼드대 이민관측소의 로브 맥닐 부소장은 다수의 홍콩인이 갑자기, 한꺼번에 영국에 이민할 경우 공공서비스에 부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십만명이 짧은 기간에 영국에 도착할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이성적으로 예측할 때 (영국인) 일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숙련된 기술을 가진 홍콩인들이 영국 경제에 기여를 할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높은 실업률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홍콩인들의 이주에 대한 반발이 일 수 있다고 맥닐 부소장은 지적했다.

----------

코로나로 높은 실업률 한창...홍콩인 대거 이주 시 영국사회 압박 생각해야

2000년대 대거 영국 이주 시 미흡했던 대처 생각해야, 대책 마련 촉구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