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마다 수몰되던 이상설 유허비
구조물 설치, 진입로 작업...유허비 이전까지 검토

출처: 연합뉴스,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문화뉴스 MHN 최도식 기자] 러시아에 거주하는 현지 교민과 고려인들이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러시아 유허비를 관리하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러시아 극동 영농지원센터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한국 기업·교민들과 공동으로 라즈돌나야강 주변에 세워진 유허비를 관리하기 위한 공식 단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14일에 발표했다.

정희익 센터장은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와 연해주 진출 한국 기업들, 교민들을 중심으로 가칭 '유허비 관리 위원회'를 내달 15일까지 구성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유허비 주변에 대한 정비작업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김 니콜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회장 등이 유허비가 유수에 의한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하고 진입로를 다지는 작업을 진행했다.

출처: 연합뉴스, 수몰된 유허비

지난 2001년에 세워진 유허비는 폭 1m에 2.5m 높이의 화강암 석조물이다. 유허비는 2015년 이래 연례행사처럼 범람한 라즈돌나야강물에 침수된다. 이때 각종 쓰레기 등이 밀려들면서 매년 여름철이면 유허비 주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센터가 2014년부터 봉사활동 차원에서 연해주 진출 기업들과 주기적으로 유허비 주변을 청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와 센터 측은 정식 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수몰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허비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재 이상설 선생은 1907년에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고종의 밀사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후에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한 채 1917년에 순국한 이상설 선생은 유해를 라즈돌나야강 강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광복회와 고려학술재단은 2001년 10월 18일 선생의 유골이 뿌려진 강변에 유허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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