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 차별 논란 속 스포츠 구단명 변경

워싱턴레드스킨스 로고
출처: 워싱턴레드스킨스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정지윤 기자]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아메리카 원주민 비하 논란을 일으킨 팀 명칭과 로고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원주민을 연상케 하는 다른 구단들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원주민 비하 논란으로 팀명 교체 요구를 받는 구단은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NFL 슈퍼볼 우승컵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치프스 등이다.

이들 구단은 수년 동안 논쟁 속에서도 팀명을 유지해왔다. 로고와 마스코트 등도 교체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무조건 '버티기'로 일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레드스킨스는 "절대로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이름을 13일(한국시간) 버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페덱스 등 후원 기업이 이달 초 재정 지원을 무기로 팀명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앞서 언급된 구단 중 명칭을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은 클리블랜드다.'

클리블랜드는 기업 스폰서들의 공개적인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달 초 팀명 교체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2018년부터는 원주민 희화화로 비판받은 '와후 추장' 로고를 유니폼 등에서 떼어버리면서 쇄신 의지를 보였다.

그 외 구단들은 팀명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틀랜타는 시즌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영원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브스는 원주민 전사를 일컫는 말이다.

다만 애틀랜타는 '토마호크 촙' 응원을 변경하는 방안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응원은 도끼 모형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듯한 동작으로 원주민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고착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블랙호크스도 구단명을 바꿀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 구단은 구단명이 오히려 전설적인 원주민 추장을 기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도 존경의 의미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원주민 출신 사회운동가인 프란시스 데인저는 "변화를 원하지 않거나, 빨리하려고 하지 않거나, 지금의 움직임이 그저 지나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이해한다"면서도 "다른 구단들도 결국 변할 것이다.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할 때다. 구단들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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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 워싱턴 레드스킨스, '원주민 비하 논란' 팀 명칭과 로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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