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리뷰]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사랑 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
  • 박한나 기자
  • 승인 2020.07.18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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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쩌면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요?
가장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가장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인간적인 사랑이야기가 한 여름밤에 찾아온다.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이번에는 사랑은 끝이 정해진 길을 걷는거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출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MHN 리뷰]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사랑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

피아노 5중주의 연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재즈 바에서 흐르는 듯한 따뜻한 음악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시작되는 헬퍼봇'제임스'의 하루는 평범하다 못해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임스의 계획을 져버리게 만드는 '올리버'의 방문에 당황하게 된다.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의 헬퍼봇들은 인간들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다. 하지만 제임스가 살고 있는 이 건물은 낡거나 오래되어 버려진 로봇들이 사는 곳이다. 즉, 제임스와 올리버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로봇들이다. 헬퍼봇들은 놀랍게도 인간들을 도와주는 것 이외의 당황, 부끄러움, 설렘, 놀람, 기쁨 그리고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출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MHN 리뷰]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사랑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

자율적인 사랑은 금지.

자율적인 사랑을 할 수 없게 프로그래밍 된 헬퍼봇. 하지만 올리버는 언제부터인지 제임스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런 감정은 올리버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계획을 버리라는 게 아니에요. 더 좋은 계획을 세우자는 거지" 계획대로 살아가는 제임스의 하루에 '올리버'라는 변수 가득한 계획을 넣기 시작하며 그녀의 노크를 기다린다. 어쩌면 그들의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출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MHN 리뷰]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사랑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

'우린 왜 사랑했을까? 우린 왜 그냥 스쳐가지 않고 서롤 바라봤을까. 우린 왜 끝이 분명한 그 길을 함께 걷기 시작했을까?' 사랑을 시작한다면 갖게 되는 설렘과 두려움은 헬퍼봇인 그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그들의 사랑에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게 된 걸까?

어쩌면 해피엔딩, 어쩌면 가까운 미래

무대영상 디자인을 맡은 조수현 감독은 "사회는 점점 발전을 해가며 기술적으로는 더 윤택해지지만 정작 인간은 인간다운 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공연을 통해 인간이 아닌 로봇들에게 더욱 인간다운, 따뜻함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멀지 않은 미래 그리고 사람이 아닌 로봇의 이야기를 다루는 그들의 고민은 '인간다움'이었다. 이 작품은 로봇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는 모순적인 상황의 충돌을 무대와 영상을 통해 잘 녹혀놓은 작품이다. 특히 우드톤의 따뜻한 톤으로 무대 전체를 구성하며 그 속에서 사용되는 최첨단 위젯들과의 대비를 이질감 없게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였다. 또한 헬퍼봇들의 감정의 변화를 영상으로 표현하여 인간과 다르지 않은 로봇들의 사랑의 전율을 그려냈다.

출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MHN 리뷰]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사랑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

2017' Richard Rodgers Award 프로덕션상
2017' 제6회 에그린뮤지컬어워드 올해의 뮤지컬상, 음악상, 연출상, 여자인기상
2018' 제2회 한국 뮤지컬어워즈 소극장 뮤지컬상, 극본/작사상, 작곡상, 연출상, 프로듀서상, 여우주연상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오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감정을 흥미로운 세계관 속에 담아낸 김동연 연출가의 연출은 기존에 없던 아날로그와 미래의 조합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예상치 못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의 눈물을 훔친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려지는 텍스트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미묘한 흐름을 사랑스럽게 나타낸다. 

음악과 텍스트뿐만 아니다. "사랑은 끝이 정해진 길을 걷는 거야"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던 제임스의 시선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화분에게서 올리버에게로 향한다. 간단한 소재를 활용하여 캐릭터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세심한 디테일로 표현하였다. 

출처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MHN 리뷰]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사랑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

독창적인 연출을 넘어서 뛰어난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인간다움'을 전하는 가장 인간적인 로봇이 전하는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9월 13일까지 YES 24 Stage 1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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