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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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인천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생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9년, 같은 지역에서 이미 한 차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14일 인천 서구 지역의 한 맘카페에 수돗물 유충 관련 글이 올라왔다. 수돗꼭지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내용에 이와 관련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와 공감을 샀다. 14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됐다'는 첫 신고가 접수된 뒤 지난 13일까지 서구 일대에서 이와 관련한 신고가 이어졌고 현재까지 원당동 3건, 당하동 6건 등 총 10건의 유사한 민원이 제기됐다고 전해진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무렵 발생했던 붉은 수돗물 사태와 동일한 지역이기에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천 서구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왔던 사태로 인천상수도 사업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녹물이라고 밝혀졌다. 이 사태는 풍납취수장에 전기공사를 하며 단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팔당취수장 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쓰던 관 두 곳을 열며 물길의 방향이 반대로 흘러 수압이 높아졌고 이에 관에 있던 녹이 떨어져 나왔던 것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8500여 가구가 피해를 보는 등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3주 가까이 해결하지 못 하는 등 이후 대처가 미흡해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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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번에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는 또 한 번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서부수도사업소에서 현장을 조사한 결과, 민원이 접수된 10곳 모두 수질검사 결과 적합하다고 분석됐지만, 일부 수돗물 속에서는 유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유충이 발생한 가구를 중심으로 원인 분석을 위해 시료 채수 분석에 들어갔다. 현재 시에서는 수돗물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물탱크 등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촌정수장에서 직수로 연결되는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일대에 수돗물 음용 자재를 당부했고, 이와 관련해 발생할 불편 사항은 서부수도산업소에 신청하면 미추홀참물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오후 11시경부터 정수처리 공정과정을 고도정수처리공정에서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했고 현재 유충 발생 세대의 계량기에 대해서는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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