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의 양얼굴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의 전망은?

 

사진제공=unsplash

 

[문화뉴스 MHN 노푸른 기자] 집에서 일하고 출퇴근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재택근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코로나 세태 이후로 재택근무는 전보다 각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고, 만나고, 소비하고, 생산하는 모든 모습이 바뀌었다. 

재택근무는 앞으로 더 확산될 전망이다. 보스턴의 컨설팅 회사 Strategy Analytics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2016년에 전 세계의 원격 근무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8.8퍼센트였으며, 2022년에는 42.5퍼센트로 증가할 것이다. 다른 연구에서는 10년 이내에 약 1/3의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재택근무의 바람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1일 "10년 내 모든 직원의 50%가 원격 근무를 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고위 엔지니어들에게 원격 근무를 적용하고 점차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MS·아마존 등도 올 하반기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 상태다. 

재택근무 확산 배경엔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다. 미국의 생산성 전문 조사 업체인 발루아(Valoir)가 지난 4월 재택근무자 327명을 조사하고 2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재택근무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 대비 평균 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원격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2016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91퍼센트의 재택근무자가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더 생산성이 높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Gallup 연구에서도 일주일에 3~4일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이 매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비해 ‘몰입감’이 훨씬 더 높았으며 ‘몰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느낄 가능성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는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한 시간 안팎씩 걸리는 지옥철(만원 출근 지하철)에서 해방되고 출퇴근 시간을 업무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재택근무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택근무는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없애며 우연히 창의성이 발현할 기회를 놓치게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직원들 간 대면 커뮤니케이션 도중 불예측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미국 IBM은 1993년 사무실 외 공간 근무제를 처음 도입했고, 전체 직원 38만명 중 40%가 원격 근무 형태로 일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2017년, 원격·재택근무제를 폐지했다. 창의적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미셸 펠루소 IBM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사무실 근무는 혁신과 창의적 근무 환경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재택근무 확대는 냉혹한 성과 중심주의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당장 눈앞에 직원들이 보이지 않으니, 직장 상사들은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성과밖에 없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평가의 기준이 눈에 보이는 성과 중심이 될 것"이라며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일하기가 어려워지고, 이러한 평가를 통해 불필요한 인력은 빠르게 정리 해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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