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 남은 기간은 1년
김영국씨가 지키고 싶은 평범한 일상

강철소방관 김영국씨 / 사진 제공 : KBS

[문화뉴스 MHN 윤다연 기자] 인간극장에서 강철 소방관 김영국씨가 시한부 선고에도 일상을 지켜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 그리고 분주하게 방화복을 갈아입는 대원 중에 왼쪽 뺨의 흉터가 눈길을 끄는 영국 씨가 있다.

3년 전, 영국씨는 뺨에 종괴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흔한 `지방종`인 줄 알았는데 제거해도 또 돋아났고 큰 병원에 가봐도 병명을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병원을 전전하다가 최초발병 2년 만에 진단받은 병명은 희귀암인 `혈관 육종`이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서른여덟이었다.

특전사 출신의 소방관으로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던 영국씨는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에 걸렸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휴직 후 힘든 수술과 항암치료를 강철같은 의지로 이겨내고 소방관에 복직해서 잘 지냈는데 몇 달 전 암이 폐에 전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학적으로는 4기 암, 남은 시간은 1년. 

강화소방서 119구조대 김영국씨는 '지금껏 살아온 대로 평범한 일상'을 살기로 한다.

인명구조에 보람을 느끼는 소방관을 천직이라 여겼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아픈 아빠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다간 아빠로 남고 싶어서다.

매일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고된 근무를 소화해내는 영국 씨를 지켜보는 아내 소연과 친구들은 걱정이 앞선다. 이제 일은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거 하며 살라는 애정 어린 잔소리에 영국 씨는 "알지? 나 김영국이야!" 하며 씩 웃고 말뿐이다.

딱 천 명만 더 구하겠다는 그의 말은 언뜻 들으면 고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아픈 아빠로 기억되기보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다 간 아빠이자 위험한 구조 현장의 영웅으로 남고 싶다는 뜻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낚시를 하러 가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영국 씨의 일상은 아프기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게 바로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자 꿈일 것이다.

겉모습만큼이나 단단한 내면을 지닌 강철 소방관 영국 씨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영국 씨를 따라가며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한편, 강철 소방관 김영국씨의 일상은 20일 오전 7시 50분 '인간극장'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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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강철소방관이 지켜가는 '평범한 일상'

인간극장, 강철소방관 김영국씨의 평범한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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