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베토벤 탄생 250주년, 뮤지컬'루드윅'이 그리는 천재 베토벤의 아픔과 나약함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다.

베토벤의 편지로 시작되는 뮤지컬 '루드윅'의 도입은 고요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 고요함은 찰나였다. 베토벤의 어린 시절을 그리는 순간 무대는 혼란으로 가득 찼다. 어린 베토벤이 느꼈을 중압감과 괴로움의 크기가 관객석까지 그대로 전해졌다.

뮤지컬 '루드윅'은 베토벤의 일생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강요와 협박에 의해 완벽한 음악가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했던 어린 베토벤 이후 수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음악가가 되었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청력을 잃게 되는 청년의 베토벤 그리고 선생으로서의 베토벤의 삶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출처 과수원뮤지컬컴퍼니
[MHN 리뷰] 비극 속 발버둥 치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일지, 뮤지컬 '루드윅'

이 작품은 천재 작곡가 베토벤과 조카와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자신의 수제자로 키우려는 루드윅이 갈등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뮤지컬 ‘루드윅’은 단순히 청력을 잃은 음악가 '베토벤'의 모습이 아닌 그의 삶 전반에 거쳐 그가 느끼게 되는 인생의 열등감과 상처 그리고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이 나타나있다.

뮤지컬 '루드윅'은 베토벤의 일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서사 구조로 한 인물을 나타내기 위한 3명의 배우가 등장하였다. 여기서 노년이 된 베토벤은 자신의 삶을 작가시점에서 바라보듯 그의 삶을 바라보며 탄식하거나, 때로는 베토벤의 아버지로 역할하며 당시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양한 시각으로 베토벤을 다루고 있어서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베토벤의 삶을 분산시켜 표현했다는 측면에서 작품 내의 연출의 독특성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수시로 베토벤 역할의 배우가 달라지는 것에서 공연 초반의 관객들의 집중을 분산시킨다는 한계점이 느껴졌다.

출처 과수원뮤지컬컴퍼니
[MHN 리뷰] 비극 속 발버둥 치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일지, 뮤지컬 '루드윅'

가상인물 '마리'의 등장

뮤지컬 '루드윅'은 베토벤과 그의 조카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에는 '마리'라는 허구의 인물이 등장한다. '마리'는 베토벤의 인생의 방향성을 조정하게 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환기시켜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하도록 장치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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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비극 속 발버둥 치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일지, 뮤지컬 '루드윅'

극중 마리 슈라더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여성성을 보여준다. 여성으로 사회활동의 제약이 강하던 시대를 거슬러 마리 스스로 자아에 대한 탐색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리의 이러한 모습에서 베토벤은 영감을 얻는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고정관념 속에서 도전하는 마리의 모습에서 현재 베토벤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더불어 '마리'는 베토벤에게 찾아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다. 따뜻하고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오직 음악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교육이 아닌, 훈련을 받고 파괴된 베토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인생을 조카 카를에게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마리를 통해 베토벤은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게 된다.

보여지는 음악

죽음을 맞이한 베토벤의 편지를 전하러 마리를 찾아온 그의 제자 슈베르트. 뮤지컬 '루드윅'은 슈베르트, 피아니스트 역의 이범재와 이동연의 연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베토벤의 명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이동연은 이미 피아니스트, 음악감독,액터 뮤지션 등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연주자이다. 

공연이 진행하며 하나, 둘 소개되는 베토벤의 명곡들은 베토벤의 격정적이고 극적인 삶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였다. 또한 그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선율들은 이전의 베토벤의 음악을 감상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출처 과수원뮤지컬컴퍼니
[MHN 리뷰] 비극 속 발버둥 치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일지, 뮤지컬 '루드윅'

특히, 이러한 피아니스트의 비중을 무대 위로 고정된 자리를 두고 연주하며 연기까지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시도로 다가왔다. 단순한 밴드의 일부로 보이는 것이 아닌, 극의 흐름을 느끼는 중 피아니스트의 움직임과 음악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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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비극 속 발버둥 치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일지, 뮤지컬 '루드윅'

작곡가로서 빛나는 명성을 누리던 중 청력을 잃게 된 베토벤 그리고 그를 찾아온 세 명의 제자, 마리. 16인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오는 9월 27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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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비극 속 발버둥 치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일지, 뮤지컬 '루드윅'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베토벤 탄생 250주년, 뮤지컬'루드윅'이 그리는 천재 베토벤의 아픔과 나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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