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통 없는 산모, 통증 감각 테스트에서 대조군보다 높은 결과 나타나...
연구 결과 통증 관련 신약 개발로 이어질 예정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분만통 없이 출산하는 여성은 통증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제한하는 특정 변이유전자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산을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되는 분만통, 출산을 위한 분만통의 강도는 여성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있으며 분만통을 거의 느끼지 않고 출산하는 여성도 있다.

지난 22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애든브룩스 병원(Addenbrooke's Hospital) 마취과 전문의 마이클 리 박사 연구팀은 분만통 없이 출산하는 여성은 이 변이유전자 때문에 통증 감각 역치(pain threshold)가 다른 여성보다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보도했다.

출처  pixabay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분만통 없는 출산은 변이유전자와 연관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따르면 역치란 어떤 자극이 체내에서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크기 값으로 '문턱값'이라고도 한다. 첫 만기 출산에 분만통 없이 질 분만(vaginal delivery)에 성공한 일단의 여성과 경막외 마취(epidural anesthesia) 등 분만통 완화를 요청한 대조군 여성들을 대상으로 통증 감각 테스트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먼저 피부에 열을 가하거나 기계로 팔을 압박하거나 손을 얼음물에 담그는 통증 감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측정된 통증 감감 역치는 무통 분만 그룹이 대조군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성과 인지 능력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통증 감각 능력의 차이가 본질적(intrinsic)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어 두 그룹 여성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통 분만 그룹에서 특정 유전자(KCNG4)가 변이된 여성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는 신경세포들을 따라 이동하는 전기신호를 조절하는 '관문'(gatekeeper)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만든다. 이 '관문'이 예민하면 문을 여는 능력이 강하고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문을 여는 능력이 저하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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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분만통 없는 출산은 변이유전자와 연관

따라서 이 '관문'에 결함이 생기면 문이 열리는 역치가 높아진다. 다시 말해 이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은 출산 때 분만통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결국 이 변이유전자가 분만 과정에서 자연적인 경막외 마취로 작용하는 셈"이라며 "이 연구 결과는 통증을 진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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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분만통 없는 출산은 변이유전자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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