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계약 보증금·대여금 반환 검토…이스타는 "모든 조치 강구하겠다"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제3의 인수자 나타날 가능성 희박
전라도민 불편 가중에 세수 감소 등 타격 불가피…'항공 오지' 전락 우려도

사진출처=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윤승한 기자] 제주항공이 23일 끝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파산 위기에 처했다.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은 양사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파산위기에 처했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으며, 직원 1,600명의 실직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말 인수 합병을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지 7개월여 만이다.

이번 합병 무산은 코로나 19 여파로 항공사들의 사정이 극도로 어려워진 게 결정적 배경이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오히려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을 위반하고 있다며 반발하며 "제주항공의 주장은 주식매매계약서에서 합의한 바와 다르고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라며 "제주항공의 주식매매계약 이행을 촉구하며 계약 위반 등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고 1,500여 명의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라고 맞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오전 항공산업 현안 관련 백 브리핑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경영 정상화가 매우 불투명해 보여 차선책(플랜B)을 마련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라며 "관계 부처와 협의하면서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스타항공의 경우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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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이스타항공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직원 1,600명 실직 위기

제주는 계약 보증금·대여금 반환 검토…이스타는 "모든 조치 강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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