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며 밭일 도와..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연년생 '혜주-수아' 자매
아들 내외의 이혼 이후 두 손녀 맡아 키운 할머니, 일찍 철든 자매.. 이들이 지키고픈 꿈 그리고 가족
1TV '동행-굳세어라 낭랑 18세'편 25일 저녁 6시 방송

1TV '동행-굳세어라 낭랑 18세'편 25일 저녁 6시 방송

[문화뉴스 MHN 전은실 기자] 눈만 마주쳤다 하면 재잘재잘, 까르르, 티격태격하기 바쁜 연년생 자매, 혜주(18)와 수아(17). 생김새도 성격도 다르지만, 야무지고 억척스러운 건 둘째가라면 서럽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온 밭일은 젊은 힘과 노하우까지 겸비해 베테랑 농부 못지않은 능숙함을 자랑하고, 시장에 가서는 여느 똑 부러진 살림꾼만큼이나 알뜰하게 지갑을 열고, 장바구니를 채운다. 7년 전, 부모님 품을 떠나 할머니와 함께 살며 몸에 밴 습관이다. 

 

▶손녀들이 머물 곳, 할머니 

아들 내외의 이혼 이후 두 손녀 맡아 키운 할머니, 일찍 철든 자매.. 이들이 지키고픈 꿈 그리고 가족

한창 꾸미고 싶고,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 많을 나이. 혜주와 수아인들 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 하지만, 자매에겐 당장 먹고 살아갈 일이 더 중요하다.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정부지원금으로만 살다 보니, 각종 공과금에 할머니 병원비까지 턱없이 모자란 생활비. 언니 혜주는 중학교 때부터 억척스럽고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왔다. 남들은 열여덟, 열일곱을 ‘꽃다운 나이’라고 하지만, 자매에겐 ‘군대처럼 바쁘고 힘들다’. 가족을 보살피고 지켜줄 나이이기 때문이다. 

아들 내외의 이혼으로 두 손녀를 맡아 키우며 마음고생 많았던 할머니. 부모 잃고 없이 산다고 혹여 손녀들이 기죽을까 또 여린 마음에 상처받을까 노심초사하며 애지중지 키웠다. 하지만,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열일곱, 열여덟 예쁜 나이에 손에 흙 묻히고, 물 마를 날 없이 고생하는 손녀들을 보면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미안한 마음에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지만, 30년 전 방앗간에서 일하다 잃은 왼손 대신 한 손으로 모든 걸 하려니 남들보다 두 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게다가 대장암, 자궁경부암에 간경화, 허리디스크 등 일일이 헤아릴 수도 없는 병에 자꾸만 지치기 일쑤다. 한 푼이라도 벌어보려고 남의 밭을 빌려 지은 고추, 깨, 토마토 농사까지 올해는 망쳐버렸으니 생활비는커녕 세도 못 내게 생겼다.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 해준 손녀들이 할머니 건강 챙긴다며 꼬박꼬박 건강식을 만들고, 대신 밭일을 나가니 안쓰럽고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언제 키우나 했더니 어느새 자라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손녀들, 이젠 할머니 인생에 구세주나 다름없다.     

 

▶굳세어라 낭랑 18세, 언니 혜주

7년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며 밭일 도와..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연년생 '혜주-수아' 자매

뙤약볕 쏟아지는 한여름, 언니 혜주의 발걸음이 신이 난다. 바로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귀한 돈벌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복숭아 따기 아르바이트. 한 푼이라도 귀한 때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혜주는 덥고 힘든 줄도 모른다. 이렇게 모은 돈을 고스란히 저금하는 혜주.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하나로 하루의 끼니를 때우면서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돈을 보면 배가 부르다. 

고등학교 2학년,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지만, 비싼 등록금에 대학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 게다가 한 살 터울 동생 수아의 대학등록금까지 걱정해야 하니, 턱없이 모자란 돈이다. 하지만, 길어지는 감염병에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 편찮으신 할머니 병원비만이라도 채워 넣고 싶은데 맘처럼 되지 않을 현실에 답답함만 쌓여간다. 굳세게 마음 다잡지 않으면 휘청거리기 쉬울 열여덟 살을 보내고 있는 혜주지만, 지켜야 할 가족과 꿈을 위해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선다. 

7년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며 밭일 도와..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연년생 '혜주-수아' 자매

 

한편, KBS 1TV '동행-굳세어라 낭랑 18세' 편은 25일 저녁 6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KBS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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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동행] 낭랑 18세 연년생 자매 혜주와 수아, 그녀들이 지키고 싶은 꿈 그리고 가족

7년 전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며 밭일 도와..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연년생 '혜주-수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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