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장면이 있는 해외 멜로 영화 추천
외국 로맨스 영화 추천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미드나잇 인 파리', '언어의 정원' 포스터

[문화뉴스 MHN 배상현 기자] 어느새 우리 곁을 훌쩍 찾아온 장마가 진짜 여름이 왔음을 넌지시 전한다. 비는 사람을 꽤 성가시게 한다. 일단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부터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비에 젖어 미끌거리는 바닥은 혹시 넘어지지 않을까 사람을 하루종일 예민하게 만든다. 우산을 타고 흘러 내리는 비에 어느새 축축히 젖어 있는 어깨는 괜히 찝찝하다. 그러다 실수로 고여있는 물 웅덩이를 밟아 양말이라도 젖는 날에는 그냥 그 순간 바로 시간을 되돌려 하루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진다.

그러나 비가 우리를 항상 귀찮게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적적하게 내리는 빗소리는 우리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주기도 한다. 비 내리는 저녁 오후 창문을 두들기는 빗방울을 배경음악 삼아서, 안락한 의자에 몸을 누이고 좋은 영화 한 편 즐기면 하루종일 비 때문에 짜증나고 예민했던 기분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자, 여기 하늘에서 달콤한 비가 내리는 영화 세 편을 준비했다. 이 영화들은 괜스레 울적하고 몸은 찌뿌둥한 장마기간에 당신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다.

 

 

1.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Definitely, Maybe, 2007)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등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히트작을 제작한 로맨스의 대가 워킹 타이틀 제작사의 숨겨진 원석이다. '데드 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를 비롯해 레이첼 와이즈, 아일라 피셔 등 오늘날 헐리우드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멋진 배우들의 풋풋한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의 숨겨진 끝판왕 중 하나다.

'윌 헤이즈'(라이언 레이놀즈)는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는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시절부터 함께 해온 여자친구 '에밀리'를 두고 홀로 뉴욕으로 떠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에밀리'를 향한 사랑은 변함 없을 것이라 확신했던 '윌'은 흔히 말하는 '롱디'를 겪으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널리스트 '섬머'를 알게 되고 당돌한 그녀의 매력은 '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동시에 '윌'은 항상 자신의 옆에서 편안하게 대해주는 친구 '에이프릴'에게도 왠지 모를 호감을 느낀다. 남자 주인공 '윌'이 각기 다른 매력의 세 명의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연애사를 다룬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라이언 레이놀즈와 아일라 피셔가 비 내리는 저녁 비를 피하며 함께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다. 아슬아슬하게 겨우 비를 피하며 젊은 두 남녀가 아무 말없이 함께 담배를 피우다가 천천히 눈을 마주치는 장면은 축축했던 당신의 마음을 설렘으로 산뜻하게 말려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러브 액츄얼리'나 '어바웃 타임'을 재밌게 봤다면, 워킹 타이틀 특유의 설탕이 그대로 묻어있는 이 영화와도 분명히 사랑에 빠질 것이다.

 

 

2.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미드나잇 인 파리'

"전 젖는 거 상관없어요. 사실 파리는 비가 내릴 때 가장 아름다워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시간을 여행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현대의 프랑스 파리와 1920년대의 파리를 동시에 조명하는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 '인셉션'의 마리옹 꼬띠아르, 오웬 윌슨 등이 출연한다. 아울러 이 영화는 1920년 당시 이름을 떨친 예술·문화계 인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신선한 기회를 제공한다.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살바도르 달리, 거트루드 스타인 등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여 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을지 상상하게 만든다.

진정한 소설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길’(오웬 윌슨)은 항상 지금 현재보다 과거가 훨씬 더 낫다고 불평한다. 그렇게 매일같이 과거를 찬양하던 ‘길’은 우연한 계기로 192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길'은 평소에 자신이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스콧 피츠제럴드 등 1920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이해하는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 점점 빠져들게 된다. 문제는 현재 시간대의 파리에 그를 기다리는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가 있다는 것이다. '길'은 두 명의 여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길'에게 있어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단순한 빗방울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비가 내리는 파리의 거리를 걷는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그의 감성을 헤아리고 이해해주는 사람 사이에서 이 "비"는 그의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 저녁은 '길'과 함께 비 내리는 프랑스 파리 거리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3.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언어의 정원'

영화 '초속5센티미터'와 '너의 이름은.'으로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일본인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언어의 정원'이다. 46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의 이 영화는 비의 감성을 100% 극대화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실제 비의 감성을 그려낼 수 있겠느냐고? 걱정 붙들어 매시라. '언어의 정원'에서 내리는 비는 실제로 내리는 비보다 훨씬 진짜 같으니까. 영화에서 등장하는 휴대전화부터 작은 나뭇잎까지 영화 장면 속 모든 요소가 매우 꼼꼼하게 그려진 '언어의 정원'은 당신이 일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게 할 것이다.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는 아침에 비가 내리면 학교가 아닌 도심 속 정원으로 등교하는 자신만의 규칙이 있다. 여느 날처럼 아침에 비가 내리자 학교를 땡땡이 치고 정원으로 간 '다카오'는 자신이 즐겨 찾는 정자에 정체 모를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의 이름은 '유키노'. 마침 장마시즌이 찾아오며 '다카오'와 '유키노'는 매일같이 정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시간이 흘러 '다카오'는 점점 '유키노'에게 끌리기 시작하지만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한 자신과 달리 성숙한 성인 '유키노'는 왠지 모르게 어렵다. 결국 '다카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유키노'를 위해 수제 구두를 직접 만들어 주기로 결심한다. 

영화 '언어의 정원'은 단순히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고 하기에는 조금 심오한 영화다. 이 영화는 인간의 사랑 뒷편에 훨씬 더 깊숙히 존재하는 고독·외로움·용기 등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들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계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실제 장마처럼 제한된 시간안에서 꽃을 피운다. 축축하고 찝찝하기보다 오히려 산뜻하고 상쾌한 '다카오'와 '유키노'의 장마는 쏟아지는 빗물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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