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로맨스 영화 추천
사랑과 일을 다루는 해외영화 라라랜드
로맨스 영화 500일의 썸머 해석

'라라랜드', '500일의 썸머' 포스터

[문화뉴스 MHN 배상현 기자] 연인관계는 단순히 상대방을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시작한 관계일지라도, 나중에는 결국 그 감정 이외의 것들이 연인들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로맨스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거의 매번 등장하는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개인의 커리어일 것이다. 일과 사랑 사이에서의 갈등은 정말 로맨스 영화의 단골소재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실제로 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그런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연인들이 헤어질 때 자주 사용하는 멘트 중 하나가 바로 “지금은 나 자신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라고 한다. 실제로 나도 사용해본 적이 있고, 또 들어 본 적도 있는 이 핑계 아닌 핑계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이별멘트 중 하나다.

여기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해외 로맨스 영화 두 편을 준비했다. 이 영화들은 단순히 사랑 영화로 봐도 좋지만, 개인의 커리어에 초점을 맞춰서 감상하면 또 색다른 재미가 있는 영화들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또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일과 개인의 커리어에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한 개인을 성장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감상해보도록 하자.

 

사진제공=판씨네마
'라라랜드'

보험도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레스토랑에서 징글벨을 연주하며 하루에 1달러 짜리 팁 몇 푼 버는 것이 전부인 '세바스찬'은 미래에 자신의 재즈클럽을 차리는 것이 평생 꿈이다. 본인이 직접 재즈클럽을 차리면 자신이 사랑하는 재즈음악을 마음껏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재즈클럽의 주인으로서 성공을 꿈꾸는 남자 '세바스찬'은 우연한 계기로 배우 지망생 '미아'를 만난다.

'미아'는 헐리우드 여배우를 꿈꾸는 수많은 아마추어 연기자 중 한 명이다. 매번 오디션을 볼 때마다 이상하리만큼 일이 잘 안풀리는 '미아'는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한다. 그런 '미아'와 '세바스찬'은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자신의 꿈과 열정을 쫓는 상대방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

 

사진제공=판씨네마
'라라랜드'

'세바스찬'과 '미아'는 아무런 걱정 없이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고, 동시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들의 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문제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미아'는 부모님에게 제대로 된 직업 하나 없는 그녀의 남자친구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다. '세바스찬'은 그런 상황에 좌절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미아'는 아무리 노력해도 배우의 꿈에 단 한 걸음도 가까워 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한다. 나는 정말 재능이 없는 걸까? 배우 오디션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한 때는 열렬히 사랑했던 감정도 시간이 흘러 천천히 식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사진제공=판씨네마
'라라랜드'

그러나 대부분의 인생이 그렇듯 '세바스찬'과 '미아'에게도 최악의 시기에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다. 두 사람 모두 평소 그들의 어깨를 억누르던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세바스찬'은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음악 밴드에서 영입 제의를 받고, '미아'는 운이 없는 오디션에서 벗어나 직접 1인 연극을 제작해 공연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상과 현실은 여전히 멀기만 한데…

막연히 꿈과 사랑을 쫓기에는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로가 꿈을 쫓는 모습에 반해서 연애를 시작했던 '세바스찬'과 '미아'는 결국 다시 그 꿈 때문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500일의 썸머'

인사 카드를 만드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톰'은 자신이 하는 일에 아무런 열정도, 보람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여자 동료 '썸머'가 회사에 입사하고 '톰'은 첫눈에 반한다. 틈틈이 기회를 엿보던 '톰'은 마침내 '썸머'와 단 둘이 대화를 나누게 된다. 대화 도중 '썸머'는 '톰'에게 순수하게 묻는다. "인사 카드를 만드는 게 당신의 꿈이었어요?" 그는 솔직하게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썸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면 빨리 다른 일을 찾으셔야 할 것 같은데."

사실 '톰'에게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이 있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결국 자신의 열정이나 전공과는 완전히 무관한 인사 카드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이었다. '썸머'가 꿈을 포기해버린 자신에게 약간 실망한 것 같은 느낌을 받자 '톰'은 혼자 몰래 건축 스케치를 다시 그려본다. 그러나 그는 이내 쉽게 포기하고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다.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500일의 썸머'

시간이 갈수록 '톰'과 '썸머'는 점점 친해지고 그들의 관계 역시 더욱 깊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썸머'는 이상하리만큼 '톰'의 꿈에 큰 관심을 가진다. 그녀는 데이트를 하는 동안 그에게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거나 자신의 팔에 건축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등 계속해서 '톰'으로부터 무언가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그녀에게 '톰'의 꿈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썸머'는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의 열정과 꿈을 다시 되돌리고 싶어 했던 것일까? 

 

사진제공=팝엔터테인먼트
'500일의 썸머'

'톰'과 '썸머'가 직업과 커리어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주의해서 영화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때마다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꼭 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기차에서의 어색한 만남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만남까지, '썸머'는 '톰'에게 한 가지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묻는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썸머'의 루프탑 파티 장면은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 감독이 설계한 하나의 장치라는 것을 증명한다. '썸머'의 파티에 초대받은 '톰'은 주변 사람들이 무슨일을 하냐고 묻자 자신의 꿈과 열정 그리고 직업까지 자신의 삶을 거짓으로 포장해서 가식적으로 연기한다. 그리고 '썸머'는 그런 '톰'을 바라보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이 영화가 사랑과 연애를 바탕으로 인간의 열정과 진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썸머'가 '톰'에게 정말 바랬던 것은 단순히 자유로운 연애가 아니라 '톰' 안에 깊숙히 숨겨져 있는 그만의 진심과 열정이었을지도 모른다.

 

.....

직업·꿈·연애·돈…일과 사랑을 다룬 해외 영화 추천

해외 로맨스 영화 추천
사랑과 일을 다루는 해외영화 라라랜드
로맨스 영화 500일의 썸머 해석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