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남궁 은] 항상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차분하게 방송을 준비하는 아나운서 24년차 이현경.

2008년 본인이 제작했던 SBS 생방송 뉴스와 생활경제 뉴스 생방송 꼭지로 펀드데일리 라는 타이틀로 주 5회 6~7분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이다. 매일 주 5회 6~7분간 연결했으니 주말 뻬곤 매일 목동 회사를 떠나 여의도 펀드연합회 사무실에서 현장에서 어김없이 10시45분 스탠바이였다. 열악한 환경에다 거기다 유래 없는 현장 생방송 연결로 그야말로 잘해봐야 본전인 프로그램을 근 일 년 가까이 진행 했음에도 단 하루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맡은바 프로그램을 묵묵히 소화하는 이현경 아나운서를 보면서 역시 아름다운 소리는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튀지고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본 이현경 아나운서는 방송이 아니라도 무슨 일이라도 잘 해 낼 수 있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방송인이다.

2008년 SBS 뉴스와 생활경제 펀드데일리 (자료제공 SBS)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지상파의 현장 생방송 사고가 무엇을 뜻하는지, 사고는 바로 경고를 넘어서 경위서 또는 시말서로 이어지는 어마 무시한 재난과 같은 것이고 본인뿐만 아니라 담당 피디 데스크 나아가선 방송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누구도 사실 하고 싶지 않은 부담스러운 방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연결하는 중책을 이현경 아나운서 혼자 온몸으로 막아냈으니 지금 생각하면 우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전우이자 동료인 것이다.

제공:니들북

 

그로부터 12년이 지나는 동안 지금까지 이현경 아나운서는 종횡무진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않고 SBS를 지키는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것을 지켜본 팬이자 프로그램 애청자로서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다. 멀리서 이현경 아나운서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게 혼자 인사하던 중 드디어 그의 내공이 쌓인 책 아무것도 아닌 기분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책 제목에서부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을 알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아닌 기분은 왠지 엄청 기분이 좋거나 엄청 기분이 나쁠 때도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본인의 천성이 제목으로 반영된 것 같아 의미심장하다.

이현경 아나운서의 아무것도 아닌 기분 이 책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도 많이 읽혀졌으면 한다.

 

 

남궁은 다큐멘터리 감독 (現 강원대 아트엔테크놀로지 연구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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