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과 어울리는 청량한 앨범 소개
죠지 - 'LEEEE'
신인류 -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김사월 - '사바스'

(좌측부터) 죠지 'LEEEE', 신인류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김사월 '사바스' 앨범 커버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어느덧 8월이 훌쩍 다가왔다. 지독한 여름날의 더위를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여름밤의 음악이 아닐까. 한여름밤을 닮은 음악들을 소개한다. 무더운 여름에 감상하기에 제격인 청량한 앨범들을 꼽았다.

 

죠지 - 'LEEEE' (2019.10.03)

죠지 - 'LEEEE'

2017년 'Boat' 한 곡으로 음악계를 사로잡은 아티스트 죠지. 독특한 감성으로 R&B 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위트와, 발랄하면서도 깊이있는 곡을 선보이는 음악가다. 그가 두 번째로 선보인 EP 'LEEEE'는 스스로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로 담아낸 앨범이다.

첫 번째 타이틀곡 '족보의 몰락'은 생소하면서도 인상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예상 밖의 부드럽고 포근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서로에게 점점 무심해져 가는 가족 관계를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는 곡이다. 네 번째 수록곡 '어쩌면'은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나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가사와 잔잔한 기타 사운드의 울림이 인상적이다.

죠지 특유의 문체가 녹아있는 앨범 'LEEEE'에선 기분좋은 여유로움과 행복이 느껴진다.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그가 전하는 여유로움을 즐겨보자. 

 

 

신인류 -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2019.08.06)

신인류 -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신인류의 음악은 여름날의 저녁을 떠올리게 한다. 해가 저무는 여름 오후에 불어오는 바람과 같이 따뜻하고 서정적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고요한 자연 풍경이 잘 어울리는 멜로디 위에 아름다운 한글 가사가 더해지고, 매력적인 신온유의 보컬이 어우러진 이들의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잔잔히 적신다.

2018년 데뷔한 신인류는 다섯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혼성 밴드다. 보컬 신온유, 키보드 하형언, 베이스 문정환, 드럼 이예찬, 기타 이지훈으로 구성되었다. 한 편의 시와 같은 감각적인 가사와 깊이있는 멜로디 라인은 이들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다. EP 앨범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의 수록곡 '꽃말', '그런 하늘'은 신인류의 감성을 명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섬세한 호흡으로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신인류의 음악을 추천한다.

한편, 아쉽게도 이들은 지난 6월 30일 신인류로서의 모든 활동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신인류의 음악을 좋아해주었던 모든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멤버들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보아도 좋지 않을까.

 

 

김사월 - '사바스' (2019.09.20)

김사월 ' 사바스' 

김사월은 젊은 인디 포크 신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특유의 나른하고 묘한 매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김사월의 음악은 추운 겨울과 더 잘 어울리지만, 지금 소개하는 '사바스'는 왜인지 푹푹 찌는 여름날 들어야 할 것만 같다.

'사바스(Sabbath)'는 조예은 작가의 호러 판타지 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 김사월의 손을 거쳐 책의 OST로 탄생한 곡이다. 작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김사월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이 곡에는 소설 한 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틀린 감정, 기묘한 장면들을 소설 속 정서 그대로 가사에 담아내고자 했다.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널 떠나지 않을 거야"  /  "나와 함께 병들어줘" (노래 '사바스' 중)

소설 속 기묘한 세계관이 녹아있는 음악 '사바스'와 함께 여름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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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Pick] 여름밤을 닮은 앨범

무더운 여름밤과 어울리는 청량한 앨범 소개
죠지 - 'LEEEE'
신인류 -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
김사월 - '사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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