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장을 담아낸 여성 서사 고전작품들과 현대적 재해석 작품 소개

[문화뉴스 MHN 송진영 기자] 시대가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고전작품들이 있다. 이 작품들은 10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현대적인 해석들과 만나 그 가치가 더욱 풍부해진다. 특히 여성들의 주체성이 화두가 된 최근 몇 년 간 현대적 해석으로 탄생한 '뉴클래식' 작품들은 여성 서사 작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제부터 소개될 작품들은 원작의 작품성을 재해석하여 당대 시대상의 분위기와 시대적 가치를 현대와 연결한 작품들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빨간머리앤 시즌3'포스터/사진 제공=넷플릭스

먼저 소개할 작품은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베리의 소설 '초록색 지붕집의 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의 드라마 '빨간머리 앤'이다.

1908년도 출간된 원작은 특유의 반짝이는 캐릭터와 따뜻한 스토리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캐나다에서 드라마, 영화 등으로 실사화되거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소설이다.

다만, 당시 보수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원작 소설은 현대인이 보기에는 다소 평면적인 구성과 단조로운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원작을 실사화 한 작품과 만화들 또한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현대인의 시대적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드라마 '빨간머리 앤'은 기존의 재해석 작품들과 달랐다.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출시된 '빨간머리 앤'은 원작보다 풍부해진 스토리와 깊이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원작의 '빨강머리의 못난 고아 소녀가 아름다운 시골 가정에 입양되어 아름답고 총명한 아가씨로 성장한다'라는 단순한 스토리는 당시 고아 소녀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깊이있게 다루지 못했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의 '빨간머리 앤'은 버림받은 못난 소녀가 가족이라는 소속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풍부한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깊이있는 캐릭터의 스토리텔링, 동성애 및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작품에 반영시킴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대상을 보여준다.

'앤' 역할의 에이미베스 맥널티/사진제공=넷플릭스

이외에도 넷플릭스의 '빨간머리 앤'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부드러운 색감을 정물화처럼 담아내 보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나를 사랑한다면 다른 무엇도 아닌 사랑 그 자체를 위해 사랑해 주세요."

라고 외치는 빨간 머리 소녀는 한 가정과 마을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기적과 같은 선물이 된다.

영화 '작은아씨들'포스터/사진제공=소니 픽처스 코리아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미국의 대표 고전 소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를 재해석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이다.

영화 '작은 아씨'는 남북전쟁 시대에 살아가는 가난하지만 개성 넘치는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사랑과 성장을 담아낸 가족 영화이다.

원작을 재해석한 '작은 아씨'는 원작과 기본적인 스토리 설정은 유사하다. 하지만 네 자매의 이야기를 화자인 '조'(시얼샤 로넌 분)의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 조명한다는 점에서 전개의 신선함을 제공한다.

또한 원작을 각색하여 등장인물의 결말 및 밝혀지지 않은 스토리들을 추가해 기존의 원작을 읽은 독자들도 흥미롭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은 영화 '작은 아씨'를 통해 쉽지 않은 시대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모티브로 삼았다.

"제 인생은 스스로 만들거예요. "

라고 말하는 '조'의 대사를 통해 자신을 억압하는 시대에 저항해 인생의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이 영화의 메세지는 현대에도 명확하게 전달된다.

이토록 지금까지 사랑받는 고전작품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현대의 이슈와 연결고리가 되어 과거를 재조명하는 고전문학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더 풍부하게 빛난다. 그리고 우리는 고전작품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성찰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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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래식'으로 탄생한 고전작품들의 재조명…'빨간머리 앤'.'작은 아씨들'

사랑과 성장을 담아낸 여성 서사 고전작품들과 현대적 재해석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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