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점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 비츠로테크·미코·한양이엔지 등 관련주 급등
1979년 한미 미사일 지침 채택 이래로 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
고체연료 정의, 액체 연료와의 차이점

출처 연합뉴스
고체 연료 사용 제한 해제, 비츠로테크·미코·한양이엔지 등 관련주 상승세... 고체 연료의 영향력 어디까지?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지난 28일 청와대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고 전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 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2020년 7월 28일부터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2020년 미사일 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연구소, 대한민국 국적의 모든 개인은 기존의 액체연료뿐 아니라 고체연료와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우주 발사체를 아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구·개발하고 생산, 보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79년 한미 미사일 지침 채택 이래로 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 하에 있었다. 기존 미사일 지침은 총역적, 즉 로켓엔진이 내는 총 에너지 양을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했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려면 5천만 또는 6천만 파운드·초가 필요한데, 이를 50분의 1 또는 60분의 1 수준에서 묶어둔 것이다. 김 차장은 "이 같은 제약 아래서 의미 있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루어낸 네 번째 개정으로 인해 미사일을 포함한 민간용 우주발사체 등의 개발이 자유로워지게 됐다. 

출처 pixabay
고체 연료 사용 제한 해제, 비츠로테크·미코·한양이엔지 등 관련주 상승세... 고체 연료의 영향력 어디까지?

앞서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회담으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내용의 3차 개정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가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접촉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지난 9개월간 한미 간 집중 협의 끝에 미사일지침 개정에 이르렀다.

미사일지침 개정 사항은 표면적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인 △ 한국 우주산업의 발전 및 젊은 인재들의 우주산업으로의 유입을 시작으로 △ 군 정보·감시·정찰 능력 발전 △ 한미 동맹의 한 단계 진전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한국은 군용 정찰 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고체연료 우주 발사체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면 언제든 필요에 따라 군용 정찰 위성을 쏘아 올려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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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연료 사용 제한 해제, 비츠로테크·미코·한양이엔지 등 관련주 상승세... 고체 연료의 영향력 어디까지?

고체연료에 대한 관심 증폭되며 한양이엔지·미코·비츠로테크 등 관련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대비 29일 14:50 기준, 비츠로테크는 +29.91%(2360원) 상승한 102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양이엔지는 +11%(1150원) 상승한 1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미코는 +7.1%(1150원) 상승한 1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양이엔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Fab 설비에 필수적인 초고순도(UHP) 특수 설비 및 기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의 가스, 정밀 화학, 전자재료, 바이오 제약, 우주항공 관련 특수 설비 분야에서도 고유의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미코는 반도체 및 LCD 장비를 구성하는 부품을 제작하는 부품사업 부문과 반도체 및 LCD 장비를 구성하는 부품의 세정과 코팅을 영위하는 세정사업 부문이 있다.

비츠로테크는 크게 전력의 생산, 공급에 필요한 전기제어장치를 개발,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전력기기 사업과 특수사업, 전시사업으로 구분되며, 전력기기 사업이 주사업이다. 2020년까지 세계 1위의 글로벌 리튬일차전지 업체로서 성장할 것을 목표로 연구 개발과 영업망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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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연료 사용 제한 해제, 비츠로테크·미코·한양이엔지 등 관련주 상승세... 고체 연료의 영향력 어디까지?

지금까지 한국형 발사체는 액체 연료 사용해왔다. 미사일 지침에 따라 우주 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체 연료를 사용한 로켓은 구조가 간단하고 비용도 액체 연료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도 200~300㎞의 저궤도 위성에는 고체 연료가 유용하다.

반면 기존의 액체 로켓은 추진체 탱크와 전용 연소실, 연소실로 추진체를 보내는 펌프와 부속품 등 구조가 복잡하다. 독성의 산화제를 쓰기 때문에 엔진 및 연료통을 부식시키는 단점이 있다. 액체 연료를 주입하면 일정 시간 이내에 발사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액체 연료의 경우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유리한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액체 연료만으로 로켓을 만든다는 것은 제한된 성과 밖에 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작용한다.

대형 위성체를 쏘려면 주로 로켓 4개를 묶어서 사용한다. 4개를 동시에 점화시키는 기술이 고난도인데 고체연료 로켓 사용 시 보다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체로켓 모터와 액체로켓 모터를 결합한다면 액체로켓만 사용할 때보다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나아가 군에서는 고체 연료 로켓을 정찰위성을 띄우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초소형 큐브 위성 확보 방안도 연구하고 있기에 고체 연료 사용 소식은 희소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반도 주변 미사일의 위협으로서 안보에 힘을 더해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의 기반이 마련된다. 물론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군사용이 아닌 민간용이지만, 우주발사체와 미사일은 기술이 동일해 여건이 허락하면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 지침으로 모두 사거리 800㎞ 이하로 묶여 있었는데, 기술적으로는 그 이상의 사거리 미사일을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 이미 일본·유럽·인도 등 고체 연료 로켓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체 연료 사용 규제 완화로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 나라는 모두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반발할 일이 못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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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연료 사용 제한 해제, 비츠로테크·미코·한양이엔지 등 관련주 상승세... 고체 연료의 영향력 어디까지?

한편, 지난 23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군사정보 정찰위성까지 보유하게 되길 기대합니다"라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우주개발에 대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도 강하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탑다운' 방식으로 직접 협상해 고체 연료 탑재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미국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가 협상하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진전이 없자 김 차장이 직접 맡게 됐고, 9개월 동안 미국 측과 집중적인 협의를 가진 끝에 고체연료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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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 관련주 상승세... 고체연료 영향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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