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여기 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나타난 '노란색 인간사슬'
  • 전은실 기자
  • 승인 2020.07.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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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위현장에 나타난 '인간사슬'
"엄마이기 때문에 자식 잃은 고통 공유할 수 있어" 대부분 백인 엄마들
진압대와 시위대 사이에 엄마들이 '인간 사슬'로 장벽 만들어 '엄마들의 벽(Wall of Mams)'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
'엄마들의 벽'(Wall of Moms) / 사진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전은실 기자] 지난 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 노란색 옷을 입은 여성들이 등장했다. 서로의 팔짱을 끼며 인간 사슬을 만든 엄마들은 경찰과 시위대 사이 '엄마들의 벽'(Wall of Moms)을 만들며 "연방 요원들은 가까이 오지 마라! 엄마들이 여기 있다!" 라고 외쳤다. 

이들은 자장가를 부르기도 하고,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리며 숨이 멎는 동안 마지막으로 외쳤던 단어 "엄마"(Mama)를 끊임없이 반복해 외쳤다.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연방 요원 간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자 결국 엄마들이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연방 요원들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며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포틀랜드에서 처음 등장한 이들 '엄마들의 벽'은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은 포틀랜드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베벌리 바넘(35)이었다. 자기 전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다 연방요원들이 시위자들을 위장 순찰차에 태우는 영상을 본 바넘은 페이스북을 통해 10여명의 엄마들을 모아 지난 18일 밤 시위 현장에 처음으로 나갔다. 그녀는 노란 옷을 입고 시위대 최전선에서 '엄마들의 벽'을 만들었다. 

지난 25일에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50명이 참여한 '엄마들의 부대'가 나타났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도 '엄마들의 벽'이 세워졌다. 이외에 미주리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앨라배마주, 텍사스주, 시카고주, 메릴랜드주에서도 '엄마들의 벽'이 결성됐다. 

포틀랜드에서는 매일 밤마다 '엄마들의 벽'이 세워지고 있다. 노란색 옷을 차려입은 수백명의 여성들이 시위대의 맨 앞줄에 서서 연방 요원과 시위대의 충돌을 저지하는 것이다. 일부는 인공호흡기, 방독면, 헬멧으로 무장했고, 일부는 현장에서 해바라기 꽃을 나눠줬다. 이들의 행동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아빠들 또한 '아빠들의 벽'을 만들었다. 그들은 연방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하면 이를 '반사'시키기 위해 나뭇잎 송풍기를 들고 현장으로 나왔다. 

한편,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사는 지아 길크(45)는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엄마들의 벽'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24시간 만에 3천명 가까운 엄마들이 사인했다고 밝혔다. 30~40명 정도가 모일 것이라 예상했다는 길크는 "이전까지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며 "난 그저 우리가 마침내 일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벽' 회원은 대부분 백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또한 난생처음 시위에 나선 이들은 흑인 엄마들이 나섰을 때는 받지 못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엄마들의 벽' 회원들은 "흑인 엄마들이 우리를 이끌고 있다"며 "흑인 엄마들은 항상 거기 있었다"라고 말하면서 백인 엄마들만을 향한 특별한 관심에 완벽히 선을 그었다. 

지난 주말 포틀랜드 시위에 참여했던 사바나 테일러(28)는 "우리는 모두의 아이들을 마치 우리 자신의 아이처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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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여기 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나타난 '노란색 인간사슬'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위현장에 나타난 '인간사슬'
"엄마이기 때문에 자식 잃은 고통 공유할 수 있어" 대부분 백인 엄마들
진압대와 시위대 사이에 엄마들이 '인간 사슬'로 장벽 만들어 '엄마들의 벽(Wall of M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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