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문화예술철도 1호 사업'
지역 마켓, 예술 작품 전시 등 층별로 다양한 공간 제공

영등포시장역 내 '라운지사이', '마켓 마당' /사진 제공 : 서울시

[문화뉴스 MHN 윤다연 기자] 1996년 개통 이후 20년 이상 지나 노후한 서울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지역 예술가, 시장 상인, 승객, 시민들이 활발하게 즐기고 교류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변신했다.

과거 역무실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활용되지 않는 유휴공간과 공실 상가엔 카페, 전시관,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대합실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지루함을 달래줄 지역 마켓이 열리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옆 벽면은 오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미술관이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노후 지하철 역사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문화예술철도’ 1호 시범특화사업인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 대한 리모델링을 마치고 31일 공개한다.

‘문화예술철도’ 사업은 서울시가 노후역사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면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등포시장역을 시작으로 '21년까지 총 14개 역사가 차례로 변신한다. 

공사는 지난 6월 영등포구청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지속해서 창작할 수 있도록 도와 창의적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등포시장역 문화예술철도의 주제는 ‘시장의 재발견’이다. 공구, 완구, 청과 등을 판매하는 전통 재래시장인 영등포시장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는 문래창작촌 등 독창적인 지역성을 충분히 살린 것이 특징이다. 총 31억 5천만 원이 투입됐다.

리모델링한 영등포시장역의 층별 구성은 아래와 같다.
 
지하 1층 대합실 : 지역 마켓이 열리는 '마켓 마당'과 영등포시장 상인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 '시장길 미디어'가 조성됐다.

'마켓 마당'에서는 지역 예술가, 사회적 기업 등이 주체가 돼 매월 새로운 주제로 지역 마켓을 연다. 시민들에게 휴식과 놀이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길 미디어'에서는 향후 여러 문화예술 기관과의 협업 활동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유휴공간 : 지역 특성을 살려 음료 등을 판매하는 카페, 지역 예술가 작품 전시, 다양한 주제의 소규모 강연‧교육을 할 수 있는 소통 공간 '라운지 사이'와 지역 예술가들이 유튜브 콘텐츠 제작, 제품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 '크리에이티브 샘'이 생겼다.

'라운지 사이'는 문화예술 생산자와 향유자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시장의 활기와 정겨움을 모티브로 조성됐다. 

'크리에이티브 샘'은 지역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창작 공간이다.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가 샘처럼 솟아나길 희망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였다. 

지하 3~5층 계단‧에스컬레이터 : 승객들이 이동하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계단 미술관'을 조성했다. 황혜선 작가의 ‘시장풍경’, 김병주 작가의 ‘Ambiguous-wall Yeongdeungpo’, Vakki 작가의 ‘움직이는 원형들’ 등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서로 다른 주제의 작품 4종이 전시돼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31일 14시 개관식을 했다. 이희선‧젤리장&테슬남 작가의 ‘너와 나의 거리’, 미디어아티스트 러봇랩의 ‘오늘을 만나는 우주’, 김봄‧엄아롱 작가의 ‘익숙한 풍경, 특별한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창작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영등포시장역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지하철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색다른 경험을 드리고자 하는 ‘문화예술철도’ 사업의 첫 출발이다. 향후 지하 4‧5층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는 2단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며, “영등포시장역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지하철을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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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시장역, 문화‧예술거점으로 변신

서울교통공사 '문화예술철도 1호 사업' 

지역 마켓, 예술 작품 전시 등 층별로 다양한 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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