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의 칼치오톡#1] 메시가 인정한 후계자 파울로 디발라
  • 문화뉴스 박문수
  • 승인 2017.03.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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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럽 축구의 '엘도라도(황금의 땅)'로 불렸다. 유럽 프로 축구리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했고,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거듭나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모인 탓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했던 세리에A.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구단들의 재정 상태 악화와 이탈리아 내부 사정과 겹치면서 3대 리그에서 밀려나 어느덧 4대 리그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부진 그리고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는 아쉽지만 로마와 나폴리 그리고 라치오와 피오렌티나에 '돌풍의 주역' 아탈란타까지. 볼거리는 여전하다. '명가' 인테르는 중국 자본을 무기로 다시 한 번 비상을 그리고 밀란 역시 새로운 주인과 함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매월 5일. <이탈리아 칼치오톡>을 통해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를 재조명하겠다.

[문화뉴스] 아르헨티나에는 수많은 제2의 메시가 있다. 메시는 상징적인 존재다. 현역 최고의 선수이며, 누구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면 '제2의 메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러한 메시조차 과거에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인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꼽혔다.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제2의 메시. 작은 체구에서 뿜어지는 에너지를 갖춘 선수라면 누구나 메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수많은 제2의 메시 중 가장 주목할 선수는 단연 파울로 디발라다.

디발라는 메시와 가장 흡사한 선수다. 플레이스타일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이탈리아 최강인 유벤투스의 주전으로서 어느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우뚝 섰고, 카를로스 테베스의 보카 주니어스 이적으로(물론 현재 테베스는 중국에서 뛰고 있지만) 팀 공격의 구심점을 잃은 상황에서도 빠르게 유벤투스에 녹아들며 이제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메시도 인정한 진정한 메시의 후계자 파울로 디발라는 어떤 선수일까? 

   
▲ 파울로 디발라 ⓒ 그래픽=문화뉴스 박문수/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 인스티투토에서 그리고 팔레르모까지.

1993년생인 디발라는 2003년 본격적으로 축구계에 입문했다. 일찌감치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이름을 알린 덕분에 '유망주 공장'으로 불리는 팔레르모의 러브콜을 받았고, 2012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팔레르모로 이적. 세리에A 입성에 성공했다.

이적 첫 시즌 디발라는 27경기에 나와 3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속팀의 강등으로 디발라의 세리에A는 단 한 시즌 만의 마감됐다. 설강가상 2013-14시즌 중반에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칠 시간조차 없었다. 27라운드를 통해 복귀한 디발라는 이후 출전한 14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재기를 알렸고, 강등 1시즌 만인 2014-15시즌 세리에A 무대로 복귀. 팔레르모 공격의 핵심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세리에A 승격 후 디발라의 활약은 점점 무르익기 시작했다. 2014-15시즌 디발라는 팀의 해결사로서 그리고 도우미로서 34경기에 나와 13골 10도움을 기록. 점차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 꿈에 그리던 유벤투스 입성. 월드클래스 도약의 시작

2014-15시즌 활약 덕분에 디발라를 둘러싼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지속됐다. 그리고 유벤투스가 디발라를 영입하며 유럽 진출 3년 만의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디발라의 잠재력은 뛰어났지만 다소 도박이라는 평도 있었다. 2014-15시즌 당시 유벤투스는 코파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동시에 우승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차지.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유벤투스는 201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과 대거 이별했다. 테베스는 고향팀 보카로 떠났고, 피를로는 자유계약신분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진출을 그리고 아르투로 비달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팀의 뼈대를 잃은 상황에서 유벤투스가 새롭게 팀을 이끌 자원으로 디발라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아했다. 아직 빅클럽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테베스가 팀 공격의 마침표이자 동시에 팀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디발라가 테베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디발라는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유벤투스 입성 첫 시즌 디발라는 컵대회 포함 46경기에 나와 23골 9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력도 예리했지만 무엇보다 공간 창출 능력 그리고 2선에서 전방으로 공을 운반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동료를 적극 활용한 연계 플레이는 물론이고, 공간을 보는 시야 역시 탁월했다. '제2의 메시'라는 수식어에서 보여지듯 왼발 킥력이 예리했고, 드리블 능력 역시 돋보였다. 덕분에 유벤투스는 테베스와 피를로 그리고 비달이 없는 상황에서도 리그 우승을 달성. 리그 5연패를 일궈냈다.

▶ 유벤투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우뚝 선 디발라

올 시즌에도 디발라의 활약상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디발라의 출전 유무에 따라 유벤투스의 경기력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글을 작성한 3월 4일 기준으로 디발라는 컵대회 포함 28경기에 나와 12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도 포인트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올 시즌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은 여러 포메이션을 시험하고 있다. 스리백 전술을 활용한 3-5-2 전술은 물론 4-2-3-1 전술과 4-3-3등 여러가지 대형을 통해 팀에 어울리는 색채를 찾아가고 있다. 여러 포지션 조합 속에서 공격진 붙박이 주전은 단연 디발라다.

디발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 소화는 물론 투 톱시에도 원활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디발라의 맹활약 덕분에 이과인 역시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벤투스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6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디발라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경기를 읽는 시야와 드리블 돌파 그리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일품이지만, '제2의 메시'에서 '제1의 디발라'가 되기 위해서는 득점력을 비롯한 소소한 부분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 같은 나이의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며 발롱도르 3연패를 달성했다는 점도 아직은 디발라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디발라는 누가 뭐래도 '제2의 메시'에 가장 근접한 후보다. 앞에서 열거한 장점만으로도 슈퍼스타로 성장할 예열은 마쳤다.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라면 디발라야말로 메시 이후 아르헨티나 최고의 슈퍼스타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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