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주최 '중앙신인문학상' 폐지...지난해 제 20회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시조대상, 학생시조백일장은 유지한다

중앙일보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중앙일보에서 주최하는 신인 작가 등용문인 중앙신인문학상이 폐지됐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정적 부담 때문에 더는 중앙신인문학상을 개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상을 더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앙신인문학상은 지난해 제20회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신(前身)인 중앙일보 신춘문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반세기 넘게 이어온 중앙일보 신인 작가 공모전이 없어진 것이어서 문학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예상된다.

중앙일보는 비인기 문학을 계속 육성한다는 취지로 학생시조백일장과 시조대상은 계속 열기로 결정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학생백일장만 열지 않는다.

중앙일보는 지난 1966년 신춘문예를 시작했고, 2000년에 이를 중앙신인문학상으로 확대 개편했다. 소설가 오정희, 박범신, 시인 김명인, 황지우, 평론가 김치수, 권영민 등 한국 문단을 이끈 쟁쟁한 문인들을 배출했지만, 전국 규모 종합일간지 신인문학상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게 됐다.

경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중앙일보의 결정이 다른 신문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순수 문학의 발전 정체와 폐쇄적인 순수 문학계 관행도 신문사들의 신춘문예 유지 여부에 고민을 더할 전망이다. 이미 웹소설 문학상의 상금 규모는 각 신문사 신춘문예는 물론 기성 작가들에 주는 전통 있는 문학상의 규모마저 뛰어넘었다. 신춘문예 대신 웹소설과 장르소설 공모전을 통해 등단하려는 추세도 점점 강해진다.

신춘문예는 1915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문 신년문예를 기원으로 보는 게 학술적 정설이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최초로 본다. 1928년 조선일보에 이어 다른 신문사들도 잇달아 신춘문예를 창설하기 시작하면서 일간지의 신인작가 선발전은 전업 작가가 되는 가장 공신력 있는 경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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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 등용문 '중앙신인문학상' 폐지된다…"재정 부담으로 개최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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