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간경변증, 음주와 흡연 등 간암의 위험인자 공개
절제술부터 경동맥 화학색전술까지 다양한 간암 치료법
간이식 수술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간암의 종류

[문화뉴스 MHN 최도식 기자] 간은 장으로부터의 혈류가 모이는 장소이므로 다른 기관에서 생긴 암들도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데 이런 경우는 간암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흔히 간암이라 함은 간에 일차적으로 발생하는 악성 종양들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간세포암종을 의미한다.

병리학적으로 간세포암종,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의 간암이 있으나 간세포 암종과 담관상피암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간세포에서 기원한 간세포암종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간암의 약 85%를 차지하고 다음이 담관세포암종이며 그 외 암종은 드물다.

 

간암의 위험요인

간암의 주요한 위험요인은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다. 다른 암들과 달리 간암은 발병인자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혹은 C형 간염, 간경변증(간경화),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 또는 당뇨와 관련된 지방간 질환, 그 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곰팡이류인 아플라톡신 B 등이 간암의 발병을 촉진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들의 74.2%가 B형 간염바이러스 표면항원 양성, 8.6%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항체 양성, 6.9%가 장기간 과음 병력자, 10.3%가 기타의 원인이다. 

B형 간염 보유 산모로부터 출생 시 감염되는 B형 간염바이러스 만성 보유자의 경우 이들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이 진행되며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한해 1~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간암은 간경화가 심할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또 남성에게서 더 잘 생긴다.

그러나 위험요소에 노출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단기간에 암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수 십년에 걸쳐 이러한 요소인들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이것이 축적되어 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위험요소를 피하여 간암을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1) 간염 바이러스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 환자 전체의 약 75%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다. 이들 중 연령이 높거나 간경변증이 있을 때 간암이 더 잘 생기며 남성, C형 간염바이러스 중복감염, 음주, 흡연 등도 간암의 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 성인에서 B형 간염 보유자는 과거의 10%에서 3% 이내로 줄어들고 있으며 1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1%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B형 간염에 의한 간암의 발생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C형 간염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2) 만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염과 모든 원인의 간경변증이 간암 발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간경변증은 그 원인에 상관없이 간암의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이다. 간염 바이러스와 연관되지 않은 간경변증에서도 간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원인에 관계없이 모든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이므로 간암의 발생에 대한 추적관찰을 철저히 해야한다.

3) 음주와 흡연
음주는 간암의 강력한 유발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알코올을 1급 발암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변증을 유발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알코올은 특히 C형 간염 감염자에서 간암 발생률을 높이며 B형 간염 보유자에서도 간암 발생을 앞당긴다.

흡연 역시 간암의 강력한 유발원인 중 하나이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흡연을 간암의 1급 발암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음주와 흡연을 같이하면 감암 발생 위험은 더 증가한다.

4) 비만
비만은 간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특발성 간경화나 만성 간염과 같은 전구 질환이 있는 경우에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간암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비만할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는 약 2배에 달한다.

5) 아플라톡신 B1
부패된 땅콩이나 옥수수에 생기는 아스페루길루스라는 곰팡이에 존재하는 아플라톡신 B1이라는 발암물질을 섭취했을 경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드문 사례이다.

 

 

간암의 증상

간암의 증상 및 진단법

간암의 임상증상은 초기에 거의 없고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어느정도 진행된 것이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 만져짐, 팽만감,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암이 많이 진행된 후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증상이 없거나 모호한 증상만 있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腹水)가 심해지기도 한다.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많은 경우에 조직검사 없이 영상검사와 혈액 검사(종양표지자)를 통해 진단되고, 이를 통해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만성 B형 혹은 C형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간에 결절이 발견된 경우 혈액 검사를 통한 종양표지자의 수치와 CT, MRI, 혈관조영술 등의 영상 검사법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간경화가 있던 환자는 간에 2cm 이상의 결절이 초음파에서 발견되면 종양표지자 수치에 관계없이 CT, MRI, 혈관조영술로 진단이 가능하다.

간암의 진단법

간암의 진행단계

간암은 암이 발생한 부위에 만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간 기능 자체가 저하되고 간경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암종과 별개로 생존에 지장을 준다. 

물론 암종의 진행에 따라 악영향은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암의 진행에 따라 1, 2, 3, 4기로 나눌 뿐 아니라 간 기능의 등급(Child-Pugh)을 함께 고려해 분류한다.

Child-Pugh 등급표

 

치료법 및 부작용

간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 간기능 및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할지 아니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선 근치적 치료에는 간절제술과 간이식 그리고국소 치료술이 있다.

1) 간절제술

암이 절제가 가능하면서 간경화가 없거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치료법이 간절제술이다.

그러나 간절제술 후 5년 동안 추적관찰을 해보면 수술 후 약 70%의 환자에서 재발이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은 간에서 재발하는데 그 이유는 간암의 원인이 되는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일정한 간격으로 영상 검사 및 종양표지자 검사를 반복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절제술

 

2) 간이식

간이식은 간암 뿐 아니라 간암의 원인을 제공한 병든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하기 떄문에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간 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간이식으로 나뉘며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생체간이식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생체 간이식이란 건강한 정상인의 간 일부분을 수술로 떼어내서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해 주는 방법으로 기증자의 안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기증자에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중증 합병자의 경우 사망한 사례도 있다.

간이식 수술 후에는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이식 후 감염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첫 1개월 이내에 감염이 발생한다. 이 시기 거부반응이 많이 발생하고 최고 강도의 면역억제요법을 시행하는 시기이다. 

간 이식 후 수술 합병증과 거부반응 등이 발생하기 쉬운 3~6개월을 경과하면 면역억제의 수준도 낮아지고 면역억제제 사용에 따른 여러가지 약물 부작용도 감소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대개 3~5년이 경과하면 면역억제제는 최소한으로 투여하게 되고 그러한 경우 감염 등의 위험은 현저히 낮아진다. 또 바이러스간염이 동반된 간암은 이식 후 기존의 간염이 재발할 수 있고, 이식 후에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간이식

 

3) 국소 치료술: 고주파 열치료술 및 에탄올 주입술

국소 치료술에는 고주파 열치료술과 에탄올 주입술이 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된 종양에 바늘을 찌른 후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에탄올 주입술은 전류로 열을 가하지 않는 대신 에탄올을 넣어 치료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소 치료술은 5cm 이하의 종양이 1개 있거나 3cm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로 있을 때 시행한다. 국소 치료술은 수술만큼이나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제한사항이 존재한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종양 주위에 혈관이 있거나 대장, 담낭 등 다른 장기가 인접한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또 에탄올 주입술은 종양 내부에 세포벽이 존재하는 경우 효과가 감소된다.

고주파 열치료술의 경우 2% 이내로 드물게 부작용이 발생한다. 치료부위에 출혈이 있거나, 감염 혹은 고름이 생길 수 있고 담관이 손상될 수 있다. 담낭염(쓸개염), 장 청공 등 다른 장기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

고주파 열치료술과 에탄올 주입술

 

간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비근치적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1) 경동맥 화학색전술

수술 혹은 국소 치료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없을 정도로 종양이 많거나 혈관을 침범해 진행된 종양을 갖고 있는 경우, 또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 경동맥 화학색전술이다.

사타구니 혈관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집어넣어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항암제와 리피오돌 혼합액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혼합액 주입 후 색전물질로 혈관을 막아 혈액공급을 차단한다. 

그러나 종양이 큰 경우 색전술로 완전히 괴사시키기가 어려워 근치적 요법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며 수술을 할 수 없는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이다.

경동맥 화학색전술의 경우 '색전술 후 증후군'이라 불리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수술 후 복부 통증, 발열 및 오한, 구역질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 하루 이틀 내에 증상이 호전되거나 진통제 등 약제로 조절이 가능하다.

경동맥화학색전술 전후 간암 부위 비교 

 

2)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 역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시행되고 있다. 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를 같이 시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방사선 치료는 색전술을 포함한 각종 비수술적 치료 후 재발 시 시행할 수 있고 암에 의한 통증 등 증상의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종양이 담도를 막아 황달을 보이는 경우나 종양으로 인해 색전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 후 전신 피로감, 식용감퇴, 오심, 구토, 설사, 속쓰림, 피부 발적, 가려움증, 간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 부작용으로는 방사선 간염, 위 십이지장 궤양, 방사선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3) 항암화학요법

흔히 항암치료로 불리며 림프절 등 간 이외로 전이가 일어났을 때 고려된다. 

세포독성 화학요법제 중 일부 약제가 간암 치료에 시도되었지만 전반적으로 생존율 향상이 입증되지 않았다. 

먹는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이 생존 연장에 효과적임이 입증되었지만 효과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고 피부 부작용 등이 상당히 나타난다.

(사진출처=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대한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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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과] 음주와 흡연은 간암의 지름길, 간암의 위험인자·증상·치료법·부작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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