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반복되는 '여성 혐오' 논란
앞서 청각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비하 논란 제기
네이버웹툰 측 "작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할 것"

출처=기안84 인스타그램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여성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불거진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6)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13일 기안84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기안84는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자신의 웹툰 '복학왕'의 새 에피소드 '광어인간' 2화 말미에 여성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 봉지은이 '조개’를 배에 올려두고 기다란 물체로 깨는 행위가 연출되면서 '여성 혐오' 논란이 제기됐다.

언론을 통해 해당 논란이 보도되자 기안84는 해당 내용을 수정했고, 네이버웹툰 측도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네이버 웹툰

기안84의 이같은 '여성 혐오'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7년 웹툰 '복학왕' 141화 '전설의 디자이너'편에서 서른살이 된 여성에게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는 대사를 등장시켜 논란이 됐다. 

2019년에는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비하, 동물학대 문제 등이 제기되며 대중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게 항의를 받았다. 

출처=네이버 웹툰

기안84와 네이버 웹툰 측은 논란이 제기될때마다 웹툰 내용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해왔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 졌지만, 대중의 분노는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그가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기안84의 반복되는 논란을 지적했다. 

그는 "웹툰 중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희화화한 장면을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며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거세게 이어지는 대중의 하차 요구에도 MBC '나 혼자 산다' 측은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 이하 기안84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기안84입니다.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하였습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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