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토) 밤 10시 40분 EBS에서 방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 '쉰들러 리스트'

영화 '쉰들러 리스트' 포스터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15일(토) 밤 방영되는 EBS '세계의 명화'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를 방영한다.

'쉰들러 리스트'는 1993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약 1,100여명의 유태인을 구해낸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작품상과 촬영상, 각색상 등 아카데미 7개 부분에서 수상을 거두었으며, 리암 니슨과 랠프 파인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명연기를 펼쳤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스틸컷

영화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이 한창이던 1939년 가을, 독일은 폴란드를 점령한다. 독일군은 곧 이어 모든 유태인들에게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유태인들의 사유 재산을 몰수한다. 독일인 사업가인 오스카 쉰들러는 유태인이 소유하던 공장을 인수하러 폴란드의 크라쿠프에 도착한다. 오스카 쉰들러는 나치 당원이 되어, SS(나치 친위대) 대원들과 친분을 쌓은 후 공장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 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유태인을 공장에 고용하고, 유태인 회계사 잇자크는 쉰들러의 공장으로 유태인들을 끌어 모은다. 돈 때문에 유태인을 고용하던 쉰들러는 유태인들의 비참한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독일의 유태인 정책이 점점 잔인해지고, 마침내 모든 유태인들을 아우슈비츠로 이동하던 무렵, 쉰들러는 적어도 자신이 공장에 고용했던 유태인들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쉰들러는 잇자크와 함께 유태인 1100여 명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독일군 장교에게 뇌물을 바치고서 그들을 인도받는다. 유태인들은 남자와 여자, 두 그룹으로 나뉘어 기차를 타고 쉰들러의 고향으로 향한다. 남자들은 무사히 도착한 반면, 서류에 착오가 생겨 여자들을 태운 기차는 아우슈비츠로 향한다. 뒤늦게 착오를 발견한 쉰들러는 다시 독일군을 돈으로 매수해 아우슈비츠에 있던 여자들까지 구해낸다. 그로부터 약 7개월간 쉰들러의 공장에서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쉰들러는 전 재산을 털어 유태인들을 먹여 살린다.

1945년, 전쟁이 끝나고 나치 당원들을 포함한 모든 전범들이 위기에 놓인다. 당원인 쉰들러 역시 도망가는 신세가 된다. 그 와중에도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을 생각하기보다, 왜 유태인을 더 구해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책망한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스틸컷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히틀러가 유태인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다던가, 당시 부를 장악했던 유태인이 증오의 대상이었다는 이야기만이 떠돌 뿐이다. 이 영화에서는 유태인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유와 상관없이 잔혹했던 역사, '학살'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유태인을 학살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았던 사실이지만, 그 '누구나'는 침묵하고 동조하고 방관했을 뿐이다. 그런 시대 안에서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 살리고자 했던 오스카 쉰들러라는 사람의 용기가 더욱 숭고하게 다가온다. 도망을 가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몇 명을 더 살릴 수 있었다고 자책하는 모습에서 그의 인간애가 가장 빛을 발한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스틸컷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유태인 1,100여 명의 목숨을 구했던 ‘오스카 쉰들러’라는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이다. 의도적으로 흑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겨우 70년 전, 영화 제작 당시에는 불과 5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독일 군인들이 유태인을 거리낌 없이 죽이는 장면들은 소름이 돋을 만큼 차갑게 묘사되었다.

특히 유태인 마을을 소탕하는 장면에서는 바흐의 음악이 사용되었는데, 객관성이 중시되었던 바로크 시대에 만들어진 바흐의 곡은 차가운 느낌으로 연주되어 학살 장면을 더 잔인하게 부각하고 있다. 영화 속의 유태인들은 유태인들이 어떻게 학살됐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말이 안 된다며 믿지 않는다. 그 장면은 유태인 학살이 얼마나 말도 안 되고 잔인했던 일인지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돈을 밝히는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한편,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15일(토) 밤 10시 40분 EBS1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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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영화 '쉰들러 리스트'...참혹한 홀로코스트의 실상을 그리다

8월 15일(토) 밤 10시 40분 EBS에서 방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 '쉰들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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