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밀 회사 모토, "세상을 신비롭게 만들자"

닷밀 홈페이지 캡쳐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세상을 더 신비롭게 만들자"라는 말이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50여 명 규모를 자랑하는 한 회사의 대표가 한 말이라면 어떨까? 실감 미디어 기업 닷밀의 정해운 대표가 닷밀과 함께 만들고 싶은 신비는 궁극의 아날로그를 표방하고 있다.

"사람들이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걸 만들어 보고 싶어요. 진짜 경험은 디바이스의 경험 없이, 자신의 오감으로 판타지를 느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감 미디어 기업 닷밀(.mill)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프로젝션 맵핑을 담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미디어 파사드는 빛이 투영되는 공간을 건물로 정한 예술이며 닷밀은 미디어 파사드를 포함한 실감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기획 제작한다.

실감 미디어는 기술과 영상, 음악, 춤 모두가 결합하여 있는 디지털 기반 예술이다. 동시에 수십 대의 프로젝터 또는 LED를 공간에 투영해야 하므로 이를 통솔하는 미디어 서버와 컨트롤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기반하는 IT 분야 역시 닷밀의 핵심 역량이다.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은 관람자에게 맞춰져있다. 닷밀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신비로움을 찾을 수 있도록 관람자의 입장이 되어 이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이 어떤 감상이 될 지 고민한다고 전했다. 인류에게 구전동화, 전설, 신화가 내려오는 이유는 삶이 신비롭지 않기 때문이며 일상에서 비일상성을 느끼게 만들고 싶다고 하였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나 증강현실(Augmented Reailty)가 아닌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을 강조하는 이유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선을 허물고자 하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에서 가능한 디지털적 느낌을 제거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로 보이도록 노력한다.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주려고 하는 동시에 판타지로부터 현실로 돌아오려는 시도는 닷밀이 그 누구보다도 현실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해운 대표는 "물론 행복한 시대이지만, 모두에게 각자의 힘듦과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잠깐의 위로와 환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정해운 대표는 자신을 예술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터뷰에서 현실적인 감각이 돋보였던 그는 50여 명의 직원을 이끄는 대표였다. 관람자 각각의 취향을 반영하여 최대한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예술과 기술을 이분법적 사고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것으로 여기며, 무엇이 가장 좋을지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입장으로 예산과 공간의 현실적인 효용을 고려한다. 의견이 일치되지 않을 땐 자신은 대표로서 기준점을 제시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 일 년에 영화를 2~300편 정도 보며 다양한 장르의 책과 음악을 가까이하는 이유 또한 취향을 옅게 만들고 새로운 것을 편견 없이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닷밀 ‘프로젝션 맵핑’ 제작기 캡쳐

실감 미디어 기업이라고 하여 미디어 분야에 제한되지 않는다. 특히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를 제작할 때에는 건물 및 사영할 물체의 외벽을 3D 스캐닝으로 주사한다. 건물 외벽의 작은 돌출부에 프로젝터를 사영하였을 때 반사되는 결과를 예측하기 위하여 정밀한 주사 작업을 거친다. 그러나 현재 3D 스캐너로 들어오는 데이터가 무겁기 때문에 기존 스캐너 기기와 기존 센서를 활용하여 더욱 데이터 전환이 빠르고 간편한 3D 스캐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투명 LED와 가시광선의 99.965%를 흡수하는 벤타블랙 페인트 등 함께 융합할 수 있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을 찾아보고 있다.

정해운 대표는 닷밀의 콘텐츠를 감상할 때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올 비일상성의 세계를 편안하게 맞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릴 적의 마음으로 돌아가 순수하게 콘텐츠를 체험하길 바라며 이 과정에 힘을 싣는 것이 닷밀이 할 일이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열심히 삶을 살고 계시니까, 모든 사람이 즐길 만한 즐거움은 저희가 열심히 만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미래의 고객에게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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