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속 다시보는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파트리크 모디아노
  • 최도식 기자
  • 승인 2020.08.1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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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운명을 떠올리는 기억의 예술가, 나치 치하의 파리 재현
'슬픈 빌라', 모디아노 스타일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
장 파트리크 모디아노 / 제공 노벨상 공식페이지

[문화뉴스 MHN 최도식 기자] 2014년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장 파트리크 모디아노에게 돌아갔다.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파트리크 모디아노

파리 근교의 볼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난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나치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태어났다. 어릴 적 할아버지와 함께 자라면서 특이하게도 네덜란드어를 모국어로 배웠다.

파트리크 모디아노가 소설가가 되는데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단연 레몽 크노이다. 모디아노는 학생 시절 레몽 크노로부터 기하학 과외를 받았는데 이 때의 인연으로 크노와 친분을 쌓게 되었다. 

레몽 크노는 당시 프랑스 문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작가였다. 그는 특유의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한가지 일화를 99개의 문체로 표현한 '문체연습', 10편의 소네트로 시 100조를 창작한 '시 100조 편' 등의 작품을 창작했다. 

철학과 수학에도 능해 '잡초'를 비롯해 중국의 호접몽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연푸른 꽃' 등 깊이 있는 작품을 남겼다.

모디아노는 기하학을 배우는 학생이었지만 기하학 선생인 크노를 통해 소설가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 

훗날 크노는 모디아노가 문단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모디아노를 파티에 불러 출판사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렇게 출판된 작품이 데뷔작 '에투알 광장'이다.

에투알 광장은 파리에 위치한 샤를 드 골 광장의 옛 이름이다. 그의 작품에서 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주로 2차 대전 치하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기억, 망각, 정체성 그리고 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독일점령기의 이야기들은 모디아노의 개인적 체험이나 인터뷰, 뉴스기사 등에 바탕해서 쓰였다. 

1968년에 출판된 모디아노의 첫번째 작품 '에투알 광장'은 나치 점령기 파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과 함께 로제 니미에상과 페네옹상을 받았다. 

1972년에는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소설 대상을, 1975년 '슬픈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3년뒤 발표한 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그에게 프랑스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2014년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그에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운명을 떠올리는 기억의 예술을 보여주었고 나치 점령 시기의 프랑스의 일상을 제대로 파헤쳤다"는 찬사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여하였다.

유럽풍의 빌라 / 제공 픽사베이

추천작: 슬픈 빌라

'슬픈 빌라'는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 스타일이 형성되기 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그의 작품은 모호한 기억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슬픈 빌라에서는 무국적자이면서 이름도 불확실한 화자가 등장해 10년 전의 자신을 회상한다. 

10년 전의 화자는 파리를 도망쳐 스위스 국경의 어느 휴양 도시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이본느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이본느 역시 모호한 기억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을 배우로 소개하고 있지만 그녀가 등장한 영화가 실재하는지는 불확실하다.

빌라에 머물고 있는 이본느는 빌라를 떠나고 싶어하지만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인물로 등장한다. 화자는 결국 이본느를 떠나 혼자서 미국행을 결심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본느는 배우라는 설정에서 작가 모디아노의 어머니를 연상시킨다. 모디아노의 어머니 역시 배우였다.

휴양지를 떠나 홀로 낯선 세계로의 모험을 감행하는 화자의 장면에서 '삶은 고독한 여행과 같다'는 메세지가 극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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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속 다시보는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파트리크 모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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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식 기자 | ongilygo@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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