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처진기의'(無字處盡其意), '글자가 없는 곳에서도 그 뜻을 전할 수 있다'

무자처진기의(無字處盡基意) 전시 포스터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경남 창원문화재단은 성산아트홀 전시실에서 '문자문명전'이 개막했다고 20일 밝혔다.

창원시는 한반도 문자 문명이 시작된 곳으로 꼽힌다. 이 전시회는 철기시대 유적지인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1988년 붓 다섯 자루가 출토된 것을 계기로 2009년부터 시작됐다. 매회 다른 주제로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문자문명전은 창원시를 대표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창원문화재단과 사단법인 문자문명연구회가 주최하는 올해 전시회 주제는 '무자처진기의'(無字處盡其意)다. 이는 '글자가 없는 곳에서도 그 뜻을 전할 수 있다'란 뜻이다.

1전시실은 立象盡意(입상진의) -상을 세워 뜻을 다함이라는 소주제를 통해 문자가 서(書)에 의해서 존재성을 확보하고 실체로서의 형상을 구성하며 언어가 틈입(闖入)하기 전의 문자 상황을 인식하여 현재라는 이 시대의 의상(意象)을 서(書)로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2전시실은 意外之意(의외지의)-생각밖의 생각이라는 소주제로 의(意)는 감각의 직관을 이성화한 것이자 사유의 결과이며 문자도 언어도 사유의 결과인 의(意)를 완전하게 보존하지 못하며, 결국 우리는 의(意)의 전달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그 意를 이해하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전시실은 不立文字(불립문자)-문자를 세우지 않음이라는 소주제로 문자쓰기 이전의 쓰기를 망각하고 있는 우리에게 쓰기 즉 서(書)의 태초적 행위가 문자를 구현하였음을 알려준다.

4전시실은 像外之像(상외지상)-형상밖의 형상이라는 소주제로 서(書)는 문자를 구체적으로 선택하지도 않은 그 자체로, 외적 대상에 대한 감동이거나, 내면에 형성되는 오성(悟性)의 심상(心象)을 훌륭히 표출 전개하는 경계가 있고 문자를 선택할지라도 그에 대한 해석의 경계를 표현으로 전개함이 서(書)의 진제(眞諦)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밖에 5전시실에는 경남추천참여작가 및 공모초대참여작가 95명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6,7전시실은 “2020문자예술공모대전”의 입상작의 전시로서 신진작가의 발굴과 일반시민들의 문자예술에 대한 이해의 제고와 저변확대를 목적하여 이루어지는 자리이다. 기노부200명 일반부 300명이 참가하여 서(書)의 다양한 예술적 면모를 밝혀낸다.

한편, 창원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문자이전의 상황, 언어와 문자가 동거하기 이전의 상황을 살 피고 동시에 언어의 출발점인 감정과 사유가 언어로 변환함에서 그 본의를 완전히 전달하지 못함을 인식하고자 하며 2020년 문자문명전을 통해 전시참여자들이 <무자처진기의(無字處盡其意)>이라는 단어에 주어진 무한한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진정한 문자 형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고 전했다.

문자문명전은 8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린다. 평일과 주말 모두 10시부터 입장이며 평일은 19시까지, 주말은 1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종료 1시간전에 입장이 마감되며 전시의 마지막 날인 8월 30일은 14시까지 전시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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