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최고 걸작 '세한도' 기증
기증자 손창근 씨, '세한도' 외 '용비어천가' 초간본 등 다수 기증 및 기부 활동

[문화뉴스 MHN 송진영 기자]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씨가 김정희(1786∼1856)의 최고 걸작인 국보 제 180호 '세한도'(歲寒圖)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소장자가 지난 1월 말 박물관 측에 전화해 심사숙고 끝에 세한도 기증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추가 김정희 '세한도'/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세한도는 1844년 59세의 추사가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그림으로 겨울날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 소박하게 자리한 집 한채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정신적 고통을 먹과 거친 필선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세한도는 추사가 1840년부터 9년간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 할 때 사제의 의리를 지켜준 제자 이상적을 위해 제작했다. 이상적은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추사에게 보내줬다. 세한도에는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는 뜻의 '장무상망'(長毋相忘)이 새겨진 인장이 찍혀 있다.

이 작품은 선물로 받은 당시 청나라 명사 16명에게 보여 찬사의 글을 받았고, 근현대에는 오세창, 정인보 등이 글을 붙여 작품의 총길이가 10m를 넘는다.

이번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씨는 자신의 부친 손세기(1903∼1983) 선생과 자신이 대를 이어 모은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202건 304점을 지난 2018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이때 컬렉션에는 1447년 편찬한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 초간본을 비롯해 다수의 역사적 작품들을 기증했다.

이 밖에도 2008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기금 1억원을 기부하고 2012년에는 자비로 가꾼 서울 남산 두 배 면적의 용인 산림을 정부에 기부한 바 있다. 또 2017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50억원 상당의 건물과 1억원을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자 손씨에 대해 서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증 절차가 공식 마무리되는 시점에 세한도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세한도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특별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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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 180호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심사숙고 끝에 내어놓았다"

추가 김정희의 최고 걸작 '세한도' 기증
기증자 손창근 씨, '세한도' 외 '용비어천가' 초간본 등 다수 기증 및 기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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