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RDV의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The Imprint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안도 다다오의 뮤지엄 산

[문화뉴스 MHN 우지혜 기자] MVRDV, 자하 하디드, 안도 다다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의 건물을 보러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거장의 작품들을 찾아가 보자.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The Imprint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클럽 외관
출처: lazy fri13thCC BY 2.0

인천에 새로운 도시가 생겼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km 떨어진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호텔, 갤러리, 스파 등 6개의 건물로 구성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강렬한 입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MVRDV의 The Imprint, 클럽과 테마파크 두 건물을 소개한다.

서울로7017을 설계했던 네덜란드 건축회사 MVRDV는 창이 없지만 복합 단지 내의 다른 건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건물을 요청받았다. 주변 환경을 간단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 창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MVRDV가 선택한 것은 주변 건물의 입면을 두 건물에 찍어내는 것이었다.

이 두 건물의 입면은 주변의 건물과 비교해서 볼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주변 건물의 창문과 입구의 반사된 모습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기발한 발상을 통해 대치되는 목적을 달성했고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건물이 완성되었다. 

입면의 장식 이외에 입구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마치 거인이 살짝 잡아 올린 듯한 들려진 입구와 건물의 반 정도 덮인 흘러내리는 듯한 금빛의 입구는 가히 압도적이다. 테마파크 건물은 한 모서리가 옷소매처럼 구겨져 올라가 있다.

MVRDV의 The Imprint가 얼마나 주변 건물과 잘 어울리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건물을 마치 천과 같이 접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경험하고 싶다면 당장 인천으로 떠나보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출처: euijeong LeeCC BY-ND 2.0

자하 하디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첫 번째 여성 건축가로 물결처럼 요동치는 곡선을 즐겨 사용하는 건축가이다.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도 예외는 아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곡선을 따라 탐험하듯이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고 활동을 하며 건물이 주는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DDP이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이 종이에서 나와 현실로 세워지기 위해서 곡선 부분의 패널의 주형들이 하나하나 새롭게 제작됐다. 한 도시의 상징건물 자리를 노리고 지어지는 건물을 위해서는 기성품이 아닌 한 번 쓰고 버려지게 될 수많은 주형을 생산해낸다. DDP를 여유롭게 걸어 다니며 곡선 모서리 부분의 구부러지는 패널들이 하나하나 다름을 확인하며 그 경이로움을 느껴볼 수 있다.

한편, 전시회, 패션쇼, 건축비엔날레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는 DDP의 역할은 DDP를 비판하던 사람들에게 건축의 효용성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반박한다. 특히 건축의 공공성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현대 사회에서 모두에게 공개되고 공유되는 광장의 역할을 어떤 다른 광장의 이름을 가진 장소보다 더 성실하게 수행해낸다는 점에서 다른 요소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칭찬받을 만하다.

뮤지엄 산(Museum SAN)

뮤지엄 산 워터 가든
출처: sanghoon kimCC BY-ND 2.0

전 세계 유수 대학 출신의 스타 건축가와는 다르게 특별한 경력의 건축가가 있다. 안도 다다오는 복싱 선수 출신으로 정규 건축 교육과정을 받은 적이 없지만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사용하기 시작한 노출 콘크리트를 일본 건축과 융합하여 그만의 기법으로 승화해낸 그는 빛의 교회, 물의 교회 등 자연을 끌어안은 건물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8년에 걸쳐 완공된 뮤지엄 산은 그 규모에서 압도적이다. 부지가 7만 2,000m2에 달하며 갤러리 동선이 약 2.5km로 관람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 걸린다. 갤러리를 향하고 지나치는 길에서 안도 다다오가 얼마나 자연을 품기 위해 고려했는지 느낄 수 있다. 웰컴센터를 지나면 페이퍼 갤러리와 청조 갤러리로 가는 길에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이 있고 이 두 갤러리를 관람한 후 스톤 가든을 지나면 제임스터렐관이있다.

한 번 그의 작품을 보면 초자연적인 감각에 충격을 받는다는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상설관이 바로 뮤지엄 산에 있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것을 보고 다양한 것을 경험해 보길 권하는 사회에게서 벗어나 온전히 빛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안도 다다오가 녹여낸 자연을 그의 섬세한 건물과 함께 느끼고 갤러리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서 원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엄 산 제임스터렐관
출처: sanghoon kimCC BY-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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