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롯데갤러리 일산점과 안양점에서 4월 18일까지 개최될 이번 'Rabbit Hole, between Reality and Fantasy' 展은 바로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의 환상의 세계를 담아낸 8人8色의 회화작품들을 통해 자유롭고 풍요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한다.

김남표 작가는 캔버스 위에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인조 모피와 사물들을 붙여나감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현경 작가는 전통굿으로부터 영감 받은 기괴하면서도 화려하고, 샤머니즘적인 기운이 넘치는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숨겨진 정치적, 사회문화적 이슈를 주제로 다루며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을 담아낸다. 이호철 작가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화면 속의 대상들을 비현실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유선태 작가는 오랜 외국생활에서 경험한 문화의 차이, 미술에서는 표현하는 방법과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 등에서 오는 고민을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사유의 풍경으로 표현해왔다. 정규리 작가는 마치 꿈에서 나올듯한 풍경처럼, 무중력 공간 속에 서로 연관이 없는 전혀 엉뚱한 인물과 사물들이 뒤죽박죽으로 엉켜 부유하는 듯한 구성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소연 작가는 자신의 자화상을 강렬한 인상과 미묘한 연극적 분위기를 통해 표현하면서, 오랜 해외생활 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정체성의 문제들을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 밖에 본 전시에 참여한 김혜영, 이해민선 등의 젊은 신진작가들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묘한 모습의 풍경 작품을 통해 ‘공간’을 고정적 실체가 아닌, 무엇과 만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유동적인 장으로 그려낸다.

이미지란 소통하고 생각하는 수단이며, 이미지의 환상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은 현실의 세계와 공상이나 망상, 상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래빗홀(Rabbit Hole)일 수 있다. 이번 'Rabbit Hole, between Reality and Fantasy' 展이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과 방식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 담아내지 못한 더 흥미롭고 불가사의한 상상의 세계와 그 환상을 통해 오히려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어떠한 모습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이호철, Untitled, 2016,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 이해민선, Chicago Hotel Inside, 2014, mixed media, 30.5x22.8cm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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