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곤 관장 김소정 김부건 아내 윤은영(좌측부터)

 

[조영섭의 복싱스토리] 지난 주말 필자는 한국 프로복싱 연맹(KPBF)소속의 국제심판인 신연호 후배와 함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윤승호 김미화 부부가 운영하는 호미카페에 들렸다. 잠시후 용인시 기흥구에서 동백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윤곤 관장  부부가 예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 모처럼 다과를 함께 하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평소 강직하고 소신있는 신연호 국제심판은 과거 현대체육관 소속의 WBA 페더급 챔피언 박영균과  동문으로 현역시절  같은 체급의 박영균과 비슷한 복싱 스킬로 쌍두마차<雙頭馬車>를 형성한 유망주였다. 신연호는 강철 체력과 묵직한 파워를 바탕으로 88년 신인왕전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4전 전승<3KO승> 을 기록한  용흥남 <부산국일>과 다운을 주고받는 치열한 타격전 끝에 KO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은후 이후 국가대표 상비군출신의 조용희를 한차례 잡아 내는등 톱복서로 급부상 했지만 부상으로 그만 발목이 잡혀 9전8승<7KO승> 1패를 끝으로 일찍 복싱을 접었다. 신연호에게 KO패 당한 용흥남은 96년 한국 jr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박성구를 KO승을 거두고 국내챔피언에 복귀한 종신전적 14승<9KO승>5패를 기록한 파이터 였다. 신연호는 은퇴후 한동안 속칭 <밤의세계>에서  입지를 구축 활동하다 수년전 주변을 정리한 후 과거를 깨끗하게 털어낸다.

신연호 신나라 윤승호 교수(좌측부터)

 

이후 국제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 방향전환을 시도한 신연호는 사업가로 변신 현재 인천시 영종도에서 전원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건설업 대표로 변신 자립에 성공한후 중도에 복싱을 접은 한과 미련이 남아서 인지 두딸을 모두 복싱에 입문시켜 큰딸 신한울 양이 부천 상동고 졸업반인 2012년  각종 대회에서 3관왕 <페더급>을 달성하며 국가대표로 발탁 2013년 윤승호 교수가 근무하는 성균관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 현재는 성균관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후 향후 진로를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막내딸인 인천 삼목초등학교 6학년인 신나라양은 언니 못지않은 피지컬로 벌써 상당한 복싱 스킬<Skill>을 보유 최현미 선수처럼 프로에서 세계정상을 차지하는게 꿈이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동석한 용인 동백체육관 김윤곤 관장은 종합무술 체육관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무도인 출신으로 고향 부산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다 골프선수로 두각을 나타낸 한국 여자 골프 협회<KLPGA>소속의 큰딸 김소정 양과 수영선수로 활약하는 막내 박부건 군의 뒷바라지를 위해 가산을 정리해 3년전 용인에 정착했다. 그러던중 우연히 접한 복싱수련을 통해  다른 종합무술보다 훨씬더 강력한 파워와 멘탈을 함양할수 있는 복싱의 매력에 흠뻑 도취되어 과감하게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용인시>에 복싱체육관을 오픈 <홀로서기> 에 성공한 복싱체육관 관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직업마져 내 팽개치고  그가 새로이  터득한 복싱의 강점을 치밀하게 연구 분석하면서 본인만의 특유의 마케팅 전략및 트레이닝 법으로 최악의 불경기를 맞이하고 있는 작금의 체육관 업계에서 체육관에서 창출한 수익만으로 레슨비 포함 4천만원에 달하는 자녀들의 운영비를 충당하면서 굳건히 벼랑끝에서 찬란하게 꽃을 틔운 감동스토리는 박수를 쳐주고 싶은 대목이다. 동물의 세계 에서도 살아남는 종<種>은 강인한 종도, 지적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종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

윤승호 김미화부부

 

한편 후배복서 신연호의 소개로 2016년 7월 이곳 호미카페에서 윤승호 교수와 첫인사를 나눈 이후 해마다 한차례씩 정기적으로 문안인사를 나누는 필자는 윤승호 교수가 올3월 정년 퇴임 해서 인지 한결 편안해 보였다. 필자가 컬럼을 통해 아내인 김미화 여사와 함께 두분의 <복싱사랑>을 틈틈이 소개했기에 독자 여러분들은 두분의 몸소 실천한 복싱사랑을 익히 잘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윤 교수의 모교이자 그가 정년 퇴임한 <성균관대학>은 1948년 런던올림픽 <플라이급>에서 정부 수립후 최초의 동메달을 획득한 한수안 선생의 모교이다. 그런 복싱에 상징성이 있는 성균관대학을 염두에 둔 필자는 몇해 전 윤승호 교수에게 넌지시 성균관대 복싱부 창단을 건의했지만 레임덕<Iame duck>현상 때문인지 웃으시면서 난색을 표명했다. 지금 한국복싱은 세계챔피언 조인주를 탄생시킨 리라공고와 최요삼을 베출한 용산공고 팀이 해체되었고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를 베출한 동국대 경남대 원광대를 비롯해 동아대 경희대 호남대 경남대 등이 복싱 명문대학이 침체기와 맞물려 일어난 도미노 현상으로 차례차례 해체 수순을 밟았다.

페더급 강타자 신연호(우측)

 

또한 과거에는 해병대 복싱부도 존재했었다. 원년 멤버인 한수안 선생이 주역이다. 해체된 해병대 복싱팀 창단을 비롯해 기존에 존재 했던 육군 해군팀은 물론 공군팀까지 창단도 복싱부활을 위해서 선결 해야될 엄중한 과제라 생각한다.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기상을 견지한 강렬한 투기종목인 복싱만큼 군인정신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운동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1914년 1차세계대전이 터지자 미군은 적진을 격파함에 있어 용감한 투지와 굴복하지 않는 반격능력을 고취시키기 위해 복싱을 교육기관의 <정식학과>로 채택되어 교육 시킨 사실을 군부대 지휘관들은 염두에 두길 바란다. 그리해서 3군 복싱대항전을 정기적으로 펼치면 군인들의 사기함양과 결속력에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치솟는 프로야구 열기만큼 복싱붐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는 필자의 오래된 생각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호미카페에서 윤승호교수

 

이렇게 군부대 복싱부가 재창단 되고 해체된 대학들도 문화재 복원하듯이 새롭게 창단된다면 지하에 계신 1970년 허버트강을 중심으로 수경사 복싱부를 전격 창단한 <윤필용 장군>도 흐믓한 미소를 머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은 아는만큼 보이는법이다. 그러나 너무 재고 따지다보면 중요한 시점을 놓친다. 많이 모르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는 무조건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제 복싱인 스스로 <사분오열>되지 않고 시멘트처럼 뭉치는 응집력이 선결되어야한다. 주역에 동성상응<同聲相應> 이란 말이있다. 같은 소리는 서로 반응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생각과 꿈을 가진 사람이 만나면 한사람의 소리는 약하지만 그소리 들이 함께 집단화하면 엄청난 폭팔력을 지닌다. 역설적으로 불협화음<不協和音>은 패망의 지름길임을 자각해야한다. 그래서 아주 맑은물인 일급수에 산천어등 일급어종<一級魚種>이 몰려들 듯이 스타복서가 탄생 할수 있는 요람<搖籃>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보자. 혹여 우수한 복서가 탄생 그런 토대를 배경으로 재벌그룹인 삼성이나 현대그룹에서 복싱부를 창단 하여 능력별로 연봉 3억원 내외로 선수들에게 차등 지급하면서 승리 수당등 인센티브를 파격적으로 지급함은 물론 은퇴후 계열회사에 <평생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낸다고 가정해 볼때 저멀리 흑산도 마라도 울릉도 등 도서벽지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묻혀있는 복싱에 소질이 있는 수많은 재목들이 봄날 경칩에 맞춰 개구리 떼가 튀어나오듯 중앙무대에 벌떼처럼 삽시간에 몰릴 것 이라 생각한다. 이제 한국복싱도 과거를 떨쳐버리고 새술을 새부대에 담아야 할 전환점이 온 것 같다. 과거를 지워야하는 까닭은 과거가 나쁜 것 이라서가 아니라 이미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윤승호 김미화 부부의 복싱사랑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복서 지망생들에게 촉매제<觸媒劑> 역할을 하는 원천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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